▲ 김사니 감독대행. ⓒ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IBK 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이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릴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과 맞대결에 앞서 IBK를 둘러싼 사태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IBK는 엄청난 내홍을 겪고 있다. 주장이자 주전 세터인 조송하가 두 차례나 팀을 무단 이탈했고, 세터를 담당하고 있는 김사니 코치까지 팀 이탈했다가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코치 무단 이탈에 IBK가 내놓은 대응은 감독과 단장 동시 경질이다. IBK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팀 내 불화와 성적 부진 등 최근 사태의 책임을 물어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경질한다"고 알렸다.

선수와 같은 행동을 하며 물의를 일으킨 김사니 코치는 임시 대행으로 팀을 이끌게 됐다. IBK는 "감독, 수석 코치 동시 부재로 김 코치 임시 대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임 감독이 선정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감독 대행을 수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구단은 조송화에 대해 임의해지 규정에 따라 임의해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22일 KOVO가 임의해지 요청을 반려했다고 밝혔다. KOVO는 "연맹은 구단으로부터 접수한 공문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선수가 서면으로 신청한 자료가 포함돼 있지 않아 관련 규정에 의거해 서류가 미비하다고 판단, 공문을 반려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사니 감독대행과 일문일답이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떤 심경인지.

"어떤 면에서든 배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렸다. 죄송하다고 생각한다. 배구인으로 반성한다."

-조송화와 함께 이탈이 있었다.

"오해의 소지가 있었고, 기사가 많았다. 2라운드 인삼공사전 훈련에 서남원 감독과 조송화 마찰이 있었다. 조송화는 이탈을 했다. 이후 서 감독이 화가 많이 났다. 그 상황이 모든 선수와 모든 스태프가 있는 상황에서 나에게 화를 냈다. 이 모든 걸 책임지고 나가라고 했다. 모욕적인 말들과 입에 담지 못할 폭언들이 있었다."

-돌아오는 걸로 결정했는데…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일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힘든 점이 많았다. 지도를 못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래서 사의를 결정했는데, 요청이 왔다. 못하겠다고 했지만,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동요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개인적으로 힘든 것들을 뒤로한 채 돌아왔다."

-김우재 감독 시절부터 선수단이 지도자에게 항명한 것은 사실이 아닌 것인가?

"코치는 크게 지도할 수 있는 점이 없다. 서포터다. 감독님이 원하는 길로 가야 한다.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어렵다. 그 방향에 따라갔다. 항명은 없었다."

-폭언은 선수단 앞에서 처음인가

"여러 사람 앞에서 지칭해서 이야기한 적이 많았다. 처음 아니다. 경기 때 수석 코치는 아니었지만, 그 점을 맡아서 했는데, 인이어에 화를 많이 내셨다. 공격적으로 이야기를 하셨다. 그 점 때문에 못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정신적으로 했다. 사의를 표하기 전부터 힘들어서 잠을 못자고 공황장애가 살짝 왔다. 병원까지 못갔다. 지금도 어려움이 있다.

-팀을 수습하고 싶다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돌아왔을 때 대행이 된다는 것을 몰랐다. 서 감독이 나가고 나서 차기 감독이 올 때까지만 자리를 지켜달라는 구단 이야기가 있었다. 나는 사실 감독 대행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차기 감독이 올 때까지 수습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서남원 감독 덕장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어떤 점에서 충돌이 일어났는지?

"어떤 것에서 화가 나신지 잘 모르겠다. 선수들에게는 가끔 경기가 끝나면 특정 선수를 통해 분위기를 만드셨지만, 스태프에게 그러신 것은 처음이었다. 큰 잘못을 했거나, 1-1로 가르침을 주신다면 받고 혼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체육관에서 모든 스태프, 선수들이 있는 앞에서 "너 김사니, 대답 안 해?"라고 말했다. 미성년자도 우리 팀에 있다. 그 선수들에게 선배다. 그 선수들을 다시 볼 자신이 없었다." 

-같이 한 경기를 더 치렀다.

"서 감독이 말하셨다. 들어왔으니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해야된다고 해서 선수들에게 인사했다."

-감독님께 사유에 대해 이야기한 건지?

"다시 운동을 시작할 자신이 없었다. 감독님께 내려가서 죄송하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에 말하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송화 임의 해지 반려됐다.

"특별히 내가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구단 결정에 따라야 할 것 같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조송화와 연락은?

"특별하게 어떻게 하라고 방향성을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걱정되는 점이 있어 연락은 했다. 정신적으로 많이 흔들리고 있다."

-감독 경질 후 이탈한 분이 대행을 맡았다.  

"구단 제제가 있을 것으로 들었다. 받을 것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조송화는 왜 서 감독에게 반응하지 않은 이유는 ?

"100%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지도자가 물어본 것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대답을 해야 한다. 두 사람 갈등은 나도 정확하게 모른다. 그 마음을 알 수 없다. 물어보기도 애매하다. 헤아려주지 못한 점도 있다."

-서 감독이 자주 그런 모습이 나왔나.

"훈련을 시작을 했다. 중반에 조송화 세터에게 토스를 지시했다. 조송화가 감독님 지시를 100% 이행하지 않았다. 왜 하지 않냐고 물어봤을 때 조송화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어쨌든 내가 세터 코치였다. 나를 나무랐다.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갈등이 20~30분 발생했다. 조송화가 이탈 이후 똑같은 장소에서 화를 내기 시작했고 나에게 폭언을 하기 시작했다. 모든 선수와 모든 스태프 앞에서 30~40분 가량 그렇게 화를 내신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선수들에게 말한 메시지가 있다면.

"선수들 얼굴이 밝지 않아 너무 마음이 안 좋다."

-감독과 대화를 통해서 풀어보려고 한 게 있는지.

"나도 쌓은 업적이 있고,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헤아려주셨으면 좋겠다. 해설에서 지도자가 된 것, 등 여러 결정을 거쳤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았다. 그냥 욱해서 나갔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게 감독님 잘못인가.

"모두 잘못이다. 나도 잘했다라고 말하기 어렵다. 여러 기사들에 나왔던 점들은 정말 아니다. 누가 잘못했다. 선수가 잘못했다. 내가 잘못했다를 말하는 게 아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점을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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