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송화 ⓒ KOVO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IBK기업은행 조송화는 코트로 돌아올 수 있을까.

지난 시즌을 앞두고 IBK기업은행과 FA(자유 계약 선수) 계약을 맺은 조송화는 주전 세터이자 팀 주장이다. 그러나 올 시즌 감독에게 항명하며 팀을 두 차례나 무단 이탈했다. 조송화 무단 이탈로 시작된 IBK기업은행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문제가 커졌고, 어느 정도 수습되는 상황이다.

조송화는 지난 13일 처음 팀을 이탈했다. 그단은 그를 붙잡았다. 조송화는 당시 구단에 "서남원 감독이 있는 상태에서 복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감독과 주장의 사이가 틀어진 셈이다. 주전 세터 이탈에 대해 세터를 담당하는 김사니 코치에게 화살이 향한 것으로 보인다. 감독 대행이 된 김 코치는 23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당시 폭언과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고 말했고, 김수지, 김희진, 표승주 베테랑 3인은 훈련을 하면서 해당 폭언을 듣고 장면도 봤다고 증언했다. 

조송화가 이탈했고, 김 코치 역시 팀을 떠났다. 사태를 조사한 IBK는 서 감독과 단장 경질을 결정했다. 공석이 된 감독직을 맡을 인물이 필요했고 김 코치를 붙잡았다. 김 코치는 거부했지만, 구단이 강력하게 원했다. 김 코치는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동요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개인적으로 힘든 것들을 뒤로한 채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IBK는 김 대행 첫 경기를 세트 스코어 3-0 셧아웃 승리로 장식했다. 분위기가 밝지는 않았지만, 바꾸는 데 성공했다. IBK가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고 사태를 수습하기 전까지 김 대행 체제로 이어질 예정이다. 김 대행은 신임 감독이 정해지면 물러날 의사를 밝혔다. IBK 구단은 "신임 감독이 선임됐을 때 신임 감독께서 김 대행이 코치로 필요하다면, 다시 코치로 팀에 합류할 수 있다"고 알렸다.

혼돈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있다. 새로운 감독을 뽑아서 팀을 정비하면 된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김수지는 "모든 선수, 스태프, 힘들어하는 것은 사실이다. 경기에만 집중하며 준비를 했다. 그런게 하나하나 모이다 보니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좋게 생각한다. 다 같이 힘든 상황에서 버티고 있다는 게 가장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일은 조송화 거취다. IBK가 조송화 임의해지를 신청했는데, KOVO로부터 반려됐다. 반려 사유는 서류 미비다. 임의해지가 구단과 조송화가 구두로 이야기된 상황이었는데, 선수가 직접 써야 하는 서면 신청서가 없었다는 게 KOVO 설명이다. 

이 서류를 선수가 써야 하는데, 조송화의 마음이 바뀌었다. 조송화는 서 감독 경질과 함께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IBK 측은 "선수에게 서류 보완을 요청했지만, 심적 변화로 본인은 임의해지 신청서를 쓸 수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구단 입장은 완고하다. 이날 경기가 한창 열리는 가운데 IBK는 보도자료를 냈다. 구단은 "조송화와 함께 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선수 동의 없이 일어날 수 없는 임의해지 조치가 불가능하다면, 남은 길은 크게 두 가지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IBK와 계약 해지다. 계약 해지가 되면 조송화는 자유의 몸이 된다. 다른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다. 임의해지와 다른 점은 소속팀 유무다. 임의해지는 선수 보류권이 구단에 있는 셈이다. 구단 허락 없이 이적 등의 어떤 일도 할 수 없다. 계약 해지는 구단이 선수 권리를 포기하는 게 된다.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다른 하나는 구단이 조송화를 다시 받아들이는 것이다. 구단이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며 함께할 수 없다고 밝힌 일을 번복해야 한다. IBK 관계자는 "조송화 복귀가 허락된다면 구단은 그에 따른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징계를 받게 되면 조송화는 IBK 소속으로 배구 선수 인생을 이어갈 수 있다. 조송화가 임의해지 취소를 원한다면, 구단 자체 징계를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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