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 클라시코를 누볐던 세르히오 라모스(왼쪽)와 리오넬 메시(오른쪽).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라이벌 팀의 주장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다 한 팀이 된 리오넬 메시와 세르히오 라모스(이상 파리 생제르맹). 그들이 느끼기에도 묘한 상황이었다.

스페인 매체 '풋볼 에스파냐'는 23일(한국시간) 이젠 라모스와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메시의 말을 전했다.

이번 시즌 전까지만 해도 메시는 FC 바르셀로나, 라모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상징이자 주장이었다.

먼저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메시는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16년간 한 유니폼만 입었다. 778경기 672골 301도움을 올리며 리그 우승 10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등 팀의 가장 빛나는 시기를 이끌었다.

라모스도 이에 못지않다. 2005년 레알에 합류한 뒤 16년 동안 671경기 101골 40도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리그 우승 5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등 황금기를 함께 했다.

정상을 다투는 두 라이벌 팀의 주장이자 공격과 수비의 리더. 충돌이 불가피했다. 때론 과격한 기 싸움과 몸싸움을 벌이며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원한 건 없는 법. 서로의 사정은 달랐지만 모두 파리로 모이게 되며 어색한 동거가 시작됐다. 비록 라모스의 부상으로 손발을 맞춰보진 못했지만 최근 훈련을 함께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메시 역시 처음엔 라모스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게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는 '디아리오 아스'를 통해 "팀 동료로서 라모스는 엄청난 선수다. 이젠 아무렇지 않지만, 처음엔 이상하기도 했다"라며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수많은 시간을 라이벌 팀에서 각 팀의 주장으로 보냈다. 많은 엘 클라시코를 치렀고 그라운드 위에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라고 회상했다.

메시는 "우린 큰 라이벌이었지만 마음 한쪽에는 항상 많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날 같은 팀 동료가 된 라모스는 굉장하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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