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시를 구해낸 티아고 실바의 수비.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티아고 실바(37, 첼시)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나이를 잊은 헌신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첼시는 2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5차전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앞선 2차전 패배를 설욕한 첼시(승점 12점)는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를 탈환했다. 또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6강행을 확정 지었다.

이날 실바는 선발 출장했다. 백스리의 중앙에 위치하며 상대 공격을 막고 수비진을 리딩하는 역할을 맡았다.

초반부터 첼시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유벤투스가 날카로운 역습을 선보이는 만큼 실바가 중심이 된 수비진의 활약도 중요했다.

든든한 후방의 지원 속에 첼시가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5분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공이 흐른 걸 트레보 찰로바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득점의 환호도 잠시, 첼시에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27분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받은 알바로 모라타가 에두아르 멘디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슈팅을 시도했다.

빈 골대를 향해 날아가던 공. 그대로 간다면 득점이 확실했다. 이때 첼시 수비수 한 명이 전광석화처럼 달려왔다. 이어 몸을 날려 골라인 바로 앞에서 공을 걷어냈다. 백전노장 실바였다.

실바는 모라타의 슈팅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골문을 향해 달렸고 기가 막힌 걷어내기로 실점을 막아냈다. 선제 득점 후 2분 만에 실점한다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었지만 실바가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영국 매체 'BBC'는 "실바에게 경배하라"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37세 수비수에 경의를 표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실바에게 평점 7.7점을 줬다. 공격 포인트 없이 양 팀 통틀어 4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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