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T 조정원 총재(오른쪽)가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명예 10단증과 함께 태권도 도복을 전달하고있다. ⓒ세계태권도연맹
▲ WT 시범단의 성 베드로 광장 시범 ⓒ세계태권도연맹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전 세계 13억 가톨릭 교인들의 성지인 로마 교황청의 바티칸 시국이 세계태권도연맹(WT)의 211번째 회원국이 됐다. 

세계태권도연맹은 16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된 WT 총회 전자 투표를 통해 바티칸 시국을 회원국으로 공식 승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지암파올로 마테이(Giampaolo Mattei) 바티칸 체육협회장(Athletica Vaticana - Vatican Taekwondo)은 지난 10월 회원국 가입을 위한 공식 서신을 WT로 보냈다. 

조정원 WT 총재는 4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바티칸이 세계태권도연맹의 회원국이 될 것이다. WT는 211개국의 회원국을 가진 큰 스포츠 기구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 결국 스포츠는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세계화되는 태권도를 격려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WT 회원국 가입에 필요한 서류 절차와 총회의 정식 승인까지 통과하면서 바티칸은 WT의 211번째 회원국이 됐다. 

바티칸 체육협회는 2019년 설립된 교황청의 공식 스포츠 법인이다. WT는 국제사이클연맹(UCI)에 이어 두 번째로 바티칸을 회원국으로 승인한 국제스포츠 연맹이 됐다. 

WT는 그동안 바티칸과 여러 차례 교류를 통해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WT 조정원 총재는 2017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명예 10단증과 함께 태권도 도복과 띠를 전달했다. 

2018년 태권도 시범단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1만 명이 넘는 신도와 관광객 앞에서 태권도 시범을 선보였다. 2016년에는 교황청에서 개최한 '신앙과 스포츠에 관한 국제 컨퍼런스' 개회식에서 태권도 공연을 펼쳤다.

바티칸은 지난해 ‘성비오 10세 소 신학교’가 이탈리아태권도협회와 협약을 맺고 사상 첫 태권도 수업을 개설했다. 이탈리아태권도협회는 세계태권도연맹과 협의에 따라 2020년 10월부터 사제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태권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정원 총재는 "바티칸의 WT 회원국 가입을 환영한다. 태권도는 종교나 신념, 나이, 성별을 구별하지 않고 태권도를 통해 하나가 된다”며 “바티칸과 함께 WT는 많은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평화를 지향하는 스포츠의 힘을 강화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청 몬시뇰 의장은 바티칸의 WT 회원가입을 위한 지지 서신을 조정원 총재에게 보내 "태권도의 가치인 타인에 대한 존중, 자기 수양, 한계 극복 등을 바티칸과 함께 전파함으로써 사회 공익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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