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태오. 제공|엣나인필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팬데믹 생존기를 통해 탄탄생한 '로그 인 벨지움'으로 감독으로 데뷔한 배우 유태오가 외로움과 두려움이 그 출발이 됐다고 말했다.

유태오는 직접 연출과 주연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 '로그 인 벨지움' 개봉을 앞둔 24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영화 '로그 인 벨지움'은 코로나19 팬데믹 선포로 벨기에 앤트워프 낯선 호텔에 고립된 배우 유태오의 이야기. 지난해 3월 촬영을 위해 머물던 타지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았던 유태오가 감독이 돼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스마트폰 영화로 담았다. 영화와 드라마, 예능까지 오가며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유태오가 감독, 주연, 촬영, 음악을 도맡았으며, 포토그래퍼로 잘 알려진 아내 니키 리가 촬영과 프로듀싱, 편집에 참여해 또한 눈길을 끈다.

유태오는 자신의 팬데믹 생존기와 같았던 영상이 영화로 탄생한 데 대해 "너무 신기하다. 당시 일기, 에세이 같은 영상을 놀면서 만들었다. 그떄 있었던 일들을 이렇게 재미있게 풀었다 하려 했다"면서 "뭔가 신기하고 고맙다. 어떤 문법을 쓰더라도 진심과 진솔함이 통한다는 걸 확신하게 됐다"고 뿌듯해 했다.

유태오는 촬영을 시작했던 당시를 언급하며 "오로지 생존하려 했다. 외롭고 두렵고 무서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히스 레저의 다큐멘터리를 봤다. 히스 레저만 해도 자신의 모습을 많이 찍었다. 돌아가신 뒤에 당시 푸티지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면서 "저 같은 경우 당시 드라마 '머니게임'이 방송되는 도중이었다. 인지도가 높은 배우도 아닌데 내가 죽으면 누가 나를 기억할까, 강박이 생기고 생각이 어딘가로 빠지더라"고 털어놨다.

유태오는 이어 "하루가 일주일처럼 느껴졌다. 뭔가 일을 해야되겠다, 나를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찍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을 하면서 공포가 줄어든 것 같다. 뭔가에 집중할 것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스스로 뭔가 이상해지지 않으려고, 내가 아는 걸 해가면서 해소하고 풀어갈 수밖에 없었던 순간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제가 뭘 했을지 모르겠다. 영화를 열심히 찍어보자는 마음으로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로그 인 벨지움'은 오는 12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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