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민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 잠실 회복조와 이천 마무리 캠프(교육 캠프) 이원화로 남은 활동 기간을 보내고 있었다. 원래는 잠실 회복조도 이번 주까지 출퇴근하며 각자 일정에 맞게 치료와 회복 훈련을 할 예정이었는데, 이 일정이 일주일 단축되면서 주전급 선수들은 이제 온전한 휴식에 들어갔다. 

대신 이천 마무리 캠프에 입소했던 선수 7명이 이번주부터 잠실로 장소를 옮겼다. 7명 모두 투수로, 올 시즌 1군 등록 기간이 길지 않았던 선수들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우찬 배재준 이민호 김윤식 손주영 이상영 임준형이 잠실에서 내년 시즌을 위한 사전 준비에 들어갔다. 

이 7명은 올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섰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올해의 경험과 성과는 인정받은 셈이다. 현 시점에서 내년 보직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캠프에 앞서 가산점 정도는 받을 수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2년 내내 선발 자리를 지켰던 이민호다. 이민호는 전반기 12경기 4.63이었던 평균자책점을 4.30까지 낮췄다. 후반기 13경기 평균자책점은 3.99였다. 4사구는 줄고 탈삼진은 늘어나면서 안정감이 생겼다. 지난해 10일 전후였던 등판 사이 휴식이 이제는 정상 로테이션을 돌 수 있을 만큼 줄었고, 시즌 후 메디컬 테스트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 LG 손주영 ⓒ 곽혜미 기자
이상영은 전반기, 손주영은 후반기 기대주였으나 바라던 만큼의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준비 과정에서 보여준 성실성, 그리고 구위는 여전히 기대를 갖게 하는 근거가 된다. 선발투수로 이상영은 9경기 1패 평균자책점 4.91, 손주영은 6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8.39를 남겼다. 

배재준과 이우찬은 이상영 손주영이 하지 못한 일들을 해냈다. LG 코칭스태프는 대체 선발의 경기 초반 실점이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는 원인이 된다고 보고 선발 경력이 있는 이들에게 오프너와 선발 사이에 속하는 임무를 맡겼다. 1~2이닝 짧게 던지는 투수까지는 아니지만, 타순이 세 바퀴 돌기 전에는 교체했다. 

배재준은 비록 선발승은 10월 7일 KIA전 한 차례 뿐이었지만 7⅓이닝을 1실점으로 마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앞서 2019년에도 5선발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적이 있던 만큼 내년에도 같은 위치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임준형은 가장 마지막에 웃었던 선수다. 1군 대체 선발 후보로 거론되던 선수가 아니었는데 시즌 막판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26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와 선발승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LG는 올해 개막을 미완성 로테이션으로 출발했다. 케이시 켈리와 앤드류 수아레즈, 정찬헌까지만 준비가 된 상태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덕분에 김윤식과 배재준이 초반부터 자주, 긴 이닝을 던져야 했다. 잠실에 남은 7명의 특별 관리 대상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 아닐까. 

▲ LG 배재준 ⓒ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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