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내야수 김주현.
[스포티비뉴스=김해, 고봉준 기자] 전례 없는 2군 타격왕 밀어주기 논란이 조용히 막을 내렸다. 당사자인 김주현(28·롯데 자이언츠)도 조용히 마무리훈련으로 복귀했다.

롯데의 마무리캠프가 한창인 24일 김해 상동구장. 1군 주요 선수 및 2군 자원 그리고 신인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던 가운데 내야수 김주현의 얼굴도 보였다.

김주현은 최근 KBO리그를 떠들썩하게 한 2군 타격왕 밀어주기 논란의 당사자였다. 쟁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KIA 타이거즈와 국군체육부대(상무)의 10월 8~9일 2군 경기에서 상무 서호철(25)의 2군 남부리그 타격왕 등극을 돕기 위해 상무가 KIA측으로 느슨한 수비를 부탁했고, 이 과정에서 두 개의 번트안타가 나왔다는 의혹이다.

다른 하나는 김주현이 KIA-상무 2연전을 앞두고 KIA 포수에게 서호철에게 최대한 안타를 맞지 않는 승부를 하도록 부탁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다.

▲ 롯데 김주현(왼쪽)이 24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마무리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김해, 고봉준 기자
해당 사안을 제보받은 KBO는 곧장 조사위원회를 꾸렸다. 그리고 한 달 가까운 조사를 마친 19일 “상무 감독이 상대팀 선수단과 통화한 내역이 전혀 없고, 관련된 부정행위를 인정할만한 진술이 없었으며, 현장의 CCTV 및 경기 영상 자료 등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존재하지 않아 부정행위를 인정할 증거가 없어 무혐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롯데 김주현은 퓨처스리그 타율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명의 KIA 선수들에게 문자와 전화로 부적절한 메시지 등을 보낸 사실과 관련해선, 비록 해당 발언을 따라 특정 행위가 실행되지 않았고, 경기 내용이나 결과에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등 부정행위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경기의 공정성을 손상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적절한 언행이었다고 판단하고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를 근거로 경고처분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KBO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김주현은 구단의 공식훈련을 참가하지 않았다. 최근까지 열린 낙동강 교육리그도 뛰지 않았다. 그러나 KBO가 무혐의 판단을 내리면서 선수단으로 복귀했다.

롯데 관계자는 “김주현은 KBO 공식발표가 나온 다음날(20일)부터 공식훈련으로 복귀했다. 그동안 단체훈련은 소화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고 있어서 정상적으로 마무리캠프를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난 롯데 정호진 2군 감독은 “어찌 됐든 본인이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면서 “다행히 지금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 앞으로 정신력을 더 강화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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