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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한준은 왜 은퇴를 "최고로 기쁜 소식"이라 했을까

네이버구독_201006 고유라 기자 gyl@spotvnews.co.kr 2021년 11월 25일 목요일
▲ 유한준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고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안타 후 세리머니하는 모습.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은퇴 인터뷰 중에 이렇게 밝은 목소리가 또 있었을까.

kt 위즈는 24일 외야수 유한준(40)의 은퇴를 발표했다. 2004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유한준은 2015년 kt와 FA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2015년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통산 1500안타, 1500경기, 2000루타 기록을 남겼다. 올해는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도 이끌었다.

1991년 초등학교 시절 야구를 시작한 뒤 딱 30년 만에 벗는 유니폼. 미련과 아쉬움이 짙을 법도 한데 24일 유한준의 목소리에는 행복이 묻어났다. 24일 단장과 면담을 통해 은퇴를 결정했다는 유한준은 "좋은 자리에서 박수받고 내려오는 게 최고로 기쁜 소식 아니냐"며 웃었다.

한국시리즈 때부터 어쩌면 마지막이라는 것을 예감한 듯했다. 유한준은 "돌아보니 30년 동안 야구를 했더라. 그동안 운도 좋았고 정말 행복하게 은퇴하는 거다. 후배들이 마지막에 우승 선물을 줬다. 지금 은퇴하는 게 다음 야구 인생을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한준이 생각한 제2의 야구 인생은 이숭용 단장의 뜻과도 일치했다. 유한준은 "그동안 야구를 하고 야구를 보는 게 더그아웃 뿐이었다. 시야를 넓히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단장님도 스카우트팀, 데이터팀 같은 곳에서 일하면서 프런트 업무를 경험해보라고 하셨다"며 내년부터 시작될 새 계획을 밝혔다.

궁극적인 목표는 지도자다. 현역 생활 시절 누구보다 성실하고 근면하게 훈련하고 자신을 관리해왔던 유한준이기에 선수들이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유한준은 "많은 경험을 하면 좋은 지도자가 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한준은 인터뷰 내내 "행복하다", "기쁘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후회없이 열심히 야구를 해온 결과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다른 사람들이 야구 외 다른 길에 한눈을 팔거나 곁눈질을 할 때도 묵묵히 야구에만 전념해왔던 유한준이었기에, 누구보다 후련하게 야구를 놓아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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