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정석 신임 단장은 KIA 타이거즈의 변신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대대적인 변화를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KIA는 지난 1일 맷 윌리엄스 감독, 조계현 단장, 이화원 대표이사가 동시에 사임했다. 창단 최초로 팀 성적이 9위까지 떨어진 것에 모두가 책임을 졌다. KIA는 팀 성적 추락이 비단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 하에 23일 대대적인 프런트 조직개편도 감행했다.

이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빈 자리에는 모기업 기아의 노무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최준영 부사장이 선임됐다. 최 부사장은 바로 광주로 내려가 구단의 현 상황과 문제점, 개선점을 파악하기 위해 잰걸음으로 움직였다.

그 첫 걸음이 조직개편이었다면 24일 단장 선임은 두 번째이자 강력한 카드였다. KIA는 24일 새 단장으로 장정석 KBS N 해설위원을 선임했다. 장 해설위원이 키움 히어로즈 감독일 때부터 데이터를 활용해 선수단을 효율적으로 기용한 것이 높은 점수를 샀다.

장 단장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최 대표를 처음 만나 미팅을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 또 한 인사가 있었다. 바로 구단의 모기업인 기아의 송호성 대표. KIA의 단장 선임이 모기업에도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고, 그만큼 관심있게 구단의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장 단장은 24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최준영 대표님이 혁신적인 변화를 많이 이야기하셨다"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첫 번째라고 봤다. 스카우트팀, 데이터분석, 트레이너파트 등을 강화하려고 하시는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한 내 생각만 전달드렸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장 단장에게 외국인 선수, FA 보강, 새 감독 후보 등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물었고 장 단장은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전달한 끝에 단장으로 낙점됐다. 장 단장이 타팀 감독, 해설위원으로 KIA를 바라보며 느낀 많은 보완점들이 최 대표의 시선과도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KIA의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2년 전 창단 최초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초강수를 두고도 팀의 성적은 추락했다. 사장과 단장, 감독, 선수들의 생각이 하나가 되지 못했다. 사장, 단장, 감독이 모두 바뀌는 흔치 않은 격동기에 서 있는 KIA가 앞으로 어떤 변신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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