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신유빈은 아쉽게 단식 2회전에서 탈락했다. ⓒ 대한탁구협회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탁구의 기대주 신유빈(17, 대한항공, 세계 랭킹 71위)이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 파이널 단식 2회전에서 탈락했다.

신유빈은 2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조지 R 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WTT(World Table Tennis) 세계선수권대회 파이널스 여자 단식 2회전(64강)에서 사라 드뉘트(룩셈부르크, 세계 랭킹 79위)에 3-4(11-13 8-11 11-5 7-11 11-5 11-7 9-11)로 졌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탁구 신동'으로 불리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신유빈은 만 14살 11개월 16일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지난 9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그는 전지희(29, 포스코에너지, 세계 랭킹 14위)와 짝을 이뤄 여자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단식 3회전(32강)까지 진출했다.

전날 열린 단식 1회전에서 신유빈은 홍콩의 에이스 수와이얌미니(23, 세계 랭킹 34위)를 4-0(11-8 11-7 11-6 11-3)으로 제압했다. 수와이얌미니는 도쿄 올림픽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강자였다. 경기 내용도 올림픽과 비교해 한층 성장해 있었다.

1회전에서 '큰 산'을 넘은 신유빈은 2회전에서 한층 손쉬운 상대를 만나는 듯 여겨졌다. 그러나 신유빈은 드뉘트의 노련한 경기력에 시종일관 고전했다. 무엇보다 고비처에서 흔들린 점이 승패로 나타났다.

▲ 신유빈 ⓒ 대한탁구협회

만약 신유빈이 3회전에 진출할 경우 현 세계 최강 천멍(중국, 세계 랭킹 1위)을 만날 예정이었다. 천멍은 단식 2회전에서 린예(싱가포르, 세계 랭킹 61위)를 4-0(11-7 11-9 11-4 11-3)으로 꺾고 3회전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험난한 대진표를 받은 신유빈은 1회전에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복병 드뉘트에 덜미가 잡히며 천멍과의 대결은 이뤄지지 못했다.

첫 게임이 아쉬웠다. 신유빈은 10-8로 앞서며 첫 게임을 가져오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후 집중력이 흔들렸고 아쉬운 범실이 나왔다. 10-10 동점을 허용한 신유빈은 11-13으로 첫 게임을 내줬다.

1게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드뉘트의 상승세는 2게임으로 이어졌다. 드뉘트는 강력한 앞세워 신유빈의 수비를 수비를 흔들었다.

8-11로 2게임마저 내준 신유빈은 3게임에서 반전을 노렸다. 수비에 이은 역습으로 연속 득점을 따내며 11-5로 3게임을 잡았다. 그러나 네 번째 게임에서 신유빈은 네트플레이와 드라이브 싸움에서 밀렸다. 연속 범실이 쏟아졌고 점수 차는 2-7로 벌어졌다.

신유빈은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5게임 6-6에서 신유빈은 내리 점수를 올리며 8-6으로 달아났다. 집중력을 회복한 그는 5게임을 11-7로 잡으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어진 어섯 번째 게임은 신유빈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5-1로 크게 앞서간 신유빈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승부를 마지막 게임으로 이어갔다.

7게임에서 신유빈은 0-4로 뒤지며 출발이 불안했다. 그러나 이후 4-4 동점을 만들었고 9-9까지 접전을 펼쳤다. 이 상황에서 먼저 10점 고지를 넘은 이는 드뉘트였다.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끝내 쓰지 못한 신유빈은 이번 대회 단식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신유빈은 26일 열리는 혼합 복식 2회전(32강)에 출전한다. 그는 전날 조대성(19, 삼성생명)과 짝을 이뤄 혼합 복식 1회전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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