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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경남고 서준원처럼” 빡빡머리 롯데 21살 영건, 눈물로 다짐했다

네이버구독_201006 고봉준 기자 underdog@spotvnews.co.kr 2021년 11월 25일 목요일

▲ 롯데 서준원이 25일 상동구장에서 진행한 인터뷰 도중 살며시 미소를 짓고 있다. ⓒ김해,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해, 고봉준 기자] “퇴근하고 앉아있으면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롯데 자이언츠 언더핸드 서준원(21)은 올 시즌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19년 데뷔와 함께 4승을 거둔 뒤 지난해 7승을 챙기면서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높여갔지만, 올해 26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7.33으로 미소를 잃는 날이 더 많았다.

그래서일까. 롯데 마무리캠프가 한창인 25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서준원은 여러 가지 다짐을 이야기했다.

서준원은 “지난해 9월 11일(사직 삼성 라이온즈전) 승리를 기록한 뒤 올해 9월 3일(사직 한화 이글스전) 올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승리를 올렸다”고 멋쩍게 웃고는 “사실 올 시즌 준비가 나름 잘됐다고 생각했다.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했는데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돌이켜보니 내 준비가 틀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경남고 시절 전국구 유망주로 자리매김했던 서준원은 2019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을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모처럼 롯데가 선택한 언더핸드 영건. 서준원은 데뷔 직후 불펜에서 가능성을 뽐내더니 이내 선발 로테이션까지 꿰찼다. 그리고 지난해 7승으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 부진의 터널을 거쳤다.

서준원은 “혼란스러운 시간이었다. 보직의 문제도 있었지만, 가장 어리석었던 대목은 아픈 어깨를 참고 뛰었다는 사실이다”면서 “어느 순간 어깨가 무겁더니 통증이 지속됐다. 그러나 큰 부상은 아니라고 생각해 이를 참고 뛰었다. 그러면서 성적은 더 나빠졌다”며 숨겨둔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이를 뒤게 알게 된 트레이너진으로부터 ‘왜 부상을 참았느냐’며 혼쭐이 났다”며 조심스럽게 웃었다.

이처럼 서준원이 주춤하는 사이 롯데 마운드는 한층 더 두꺼워졌다. 루키 김진욱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존재감을 뽐냈고, 이인복과 최영환이 새로운 선발 자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또, 불펜에선 최준용과 김도규가 새 얼굴로 떠올랐다.

서준원은 “1년 사이 우리 마운드가 확 달라졌다. 일단 불펜진이 정말 좋아졌고, 선발 로테이션도 색깔이 다채로워졌다. 그런데 슬프게도 마운드가 탄탄해질수록 내 자리는 줄어들더라. 성적도 나지 않는 상황에서 내가 마음 편히 던질 곳마저 사라지면서 스스로 위축됐다. 자신감도 사라졌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결국 서준원은 올 시즌 후반기부터 변화를 택했다. 일단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고교 시절이 떠오른다고 하자 서준원은 “실제로 경남고 서준원으로서의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 머리카락을 잘랐다. 그때의 서준원은 정말 두려울 것이 없었다”며 힘주어 말했다.

▲ 롯데 서준원.
올 시즌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 이는 아내였다. 서준원은 지난해 12월 백년가약을 맺고 가장이 됐다.

서준원은 “사실 아내가 임신한 상황에서 내 성적이 떨어지면서 둘 모두 힘들어했다”면서 “경기가 풀리지 않은 날 퇴근하고 멍하니 앉아있으면 눈물이 그렇게 자주 났다. 그래도 혹여 아내에게 들킬까 조용히 마음을 추스른 뒤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려고 했다. 아내 역시 힘들어하는 나를 위해 성심성의껏 내조를 해줬다”고 이야기했다.

눈물로 올 시즌을 보낸 서준원. 그래도 힘든 일만은 있지 않았다. 부부를 활짝 웃게 할 경사가 기다리고 있다.

서준원은 “곧 첫째 아들이 태어난다. 태명은 ‘소중이’로 지어서 동료들이 올 시즌 내내 나를 소중이 아빠라고 불렀다”고 웃었다. 이어 “이름은 아직 짓지 못했다. 작명소에서 신중히 지을 계획이다. 야구는 본인이 원하면 시키겠지만, 강요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서준원은 “올겨울 운동 방법을 ‘싹’ 바꿀 생각이다. 지난해 훈련법이 틀렸다는 사실을 깨달은 만큼 체중 관리부터 어깨 강화까지 변화를 주려고 한다. 내년에는 경남고 서준원처럼 망설임 없이 공을 뿌리는 투수로 되돌아오겠다”고 힘차게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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