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정석 KIA 신임 단장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구단 수뇌부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강수를 던진 KIA가 오랜 기다림 끝에 선수단을 이끌어갈 한 축을 마련했다. 이제 남은 건 감독 선임이다. 구단의 공언도 있고, 상황을 봐도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1년 시즌이 끝난 뒤 맷 윌리엄스 감독과 조계현 단장을 모두 교체하기로 한 KIA는 24일 장정석 신임 단장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장 단장은 1996년 현대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해 2002년부터 3년간 KIA 유니폼을 현역 생활을 했다. KIA가 낯설지는 않은 인물이다.

은퇴 이후로는 현대 프런트, 히어로즈 프런트를 거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히어로즈 감독직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계속해서 현장과 접점을 가졌다. KIA는 장 단장을 후보군 중 하나로 놓고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 만났으며, 24일 최종적인 결정을 내렸다.

KIA는 “장정석 단장은 KIA 타이거즈에서 3년간 선수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구단 분위기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프런트와 선수단의 화합과 소통에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데이터 기반의 선수 관리와 운영 능력도 탁월하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KIA의 수뇌부 인사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주제가 바로 ‘순혈 vs 비순혈’의 논란이었다. 장 단장은 그 사이에 있는 절묘한 인사라는 평가가 많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에 몸담은 경험이 있지만, 색깔이 진하지는 않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인사들과는 전문 분야에 철학 측면에서도 다른 분위기가 있다. 전체적으로 수긍할 만한 인사를 단행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제 남은 건 감독 선임이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2022년을 이끌어 갈 사령탑이 확정되지 않은 팀은 KIA가 유일하다. 야구계에서는 “그룹 감사 일정 때문에 감독과 단장 선임이 늦어졌다”는 것을 정설로 보고 있다. 이제 감사가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고, ‘단장 선임’이라는 전제를 깐 만큼 감독 선임도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장 선임 전 내부적으로 후보자를 추렸다는 시각이 많다. 만약 현재 코칭스태프 중 감독으로 승진하는 인사가 있다면 김종국 수석코치가 ‘0순위’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내부에서도 “만약 내부 인사가 감독이 된다면 김 수석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짙게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코치는 자신의 프로 인생을 타이거즈 프랜차이즈에 바친 인물이다. 1996년 해태의 1차 지명을 받았고, 은퇴 때까지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은퇴 후에도 KIA 코칭스태프에서만 일했다. 1군 주루 코치로 오랜 기간 재직했으며 수석코치 몫까지 맡았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이에서도 두루두루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IA가 저울질을 하고 있는 만큼 외부에서도 후보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장이 선임된 만큼 이제 마지막 선택을 거칠 단계다. 장 단장은 단장 선임 뒤 후보자에 대한 의견을 구단에 전달했고, KIA도 이번 달이 지나가기 전에는 확정을 짓는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미 한 차례 코칭스태프 개편을 했지만, 감독이 선임된 뒤 최종적인 조직도를 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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