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리조나 시절 아담 존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아담 존스(오릭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282홈런을 기록한 왕년의 스타지만 일본에서는 '먹튀' 오명을 뒤집어썼다. 

지난해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87경기에서 타율 0.258, 12홈런에 그쳤다. OPS는 0.749였지만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숫자였다. 게다가 출전 수도 너무 적었다. 

올해는 정규시즌 절반에 불과한 7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4, 4홈런에 OPS 0.677로으로 슬럼프가 바닥을 뚫었다. 위치는 대타로 축소됐다. 일본시리즈에서는 한 번도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지 못했다. 4차전까지 3타수 무안타 1볼넷. 큰 경기에서도 한 방이 없었다. 

그러나 일본시리즈 다섯 번째 대타 기회에서 팀을 구했다. 25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5차전, 존스는 5-5로 맞선 9회초 투수 야마오카 다이스케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야쿠르트 마무리이자 도쿄 올림픽에서 미국 국가대표로 뛰었던 스캇 맥커프. 존스는 볼카운트 2-0에서 들어온 3구 직구를 잡아당기더니 방망이를 휙 던졌다. 

존스 뿐만 아니라 도쿄돔 모두가 알 수 있었다. 타구는 힘차게 날아가 왼쪽 관중석에 떨어졌다. 이름값을 못 해 고개를 들 날이 많지 않았던 존스도 이번만큼은 당당할 수 있었다. 중계 카메라를 바라보며 자신있게 세리머니를 날렸다. 

오릭스는 6-5 리드를 지키고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만들었다. 9회말 등판한 히라노 요시히사가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분위기가 다시 바뀌는 듯했지만, 대타 가와바타 신고에게 던진 실투가 홈런이 아닌 담장 앞 뜬공이 되면서 야쿠르트의 기세가 꺾였다. 

히라노가 1점 리드를 지키고 세이브를 올렸다. 공교롭게도 존스와 히라노는 201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존스는 2020년부터 오릭스에서 뛰었고, 친정팀이 오릭스인 히라노는 올해 복귀했다. 

야쿠르트가 1패 뒤 3연승으로 3승 1패 '장군'을 외친 가운데, 1승을 만회한 오릭스는 벼랑 끝에서 대반격을 꿈꾼다. 6차전 선발로 '국가대표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준비하고 있어서다. 6차전은 27일 오릭스 홈구장 홋토못토필드고베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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