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에 빠진 토론토 로테이션을 이끌 류현진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953억 원)에 계약한 류현진(34)은 팀의 에이스로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그러나 2021년 후반기 그 명성에 다소간 흠집이 난 것도 사실이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건재한 투구를 선보였던 류현진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후반기에는 개인 경력에서도 당혹스러울 정도의 성적을 남겼다. 현지 언론들은 곧바로 등을 돌렸다. 에이스 호칭은 결과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로비 레이에 넘어갔다. 야박한 처사일 수도 있지만, 현실은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에서 류현진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다. 비록 지난 시즌 후반기에 부진하기는 했지만 베테랑의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스티븐 매츠가 떠나고, 레이의 잔류 또한 극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아직 계약 기간이 2년 남은 류현진의 존재는 소중할 수밖에 없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토론토 담당기자 케이틀린 맥그래스 또한 토론토의 2022년 전력 초안을 분석하는 글에서 류현진을 예상 선발진 첫 머리에 넣었다. 맥그래스는 현 시점 토론토의 5인 로테이션으로 류현진, 호세 베리오스, 알렉 마노아, 네이트 피어슨, 로스 스트리플링을 뽑았다. 류현진의 이름이 가장 앞서 있다.

맥그래스는 “토론토의 이번 오프시즌 초점은 선발투수인 만큼, 스프링트레이닝에서는 예상 로테이션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하지만 류현진, 마노아, 그리고 베리오스는 강력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 선수가 기본적 토대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어 “류현진은 노련한 베테랑”이라고 치켜세웠다. 올해 후반기 부진하기는 했지만 쉽게 깎아내리거나 평가절하할 만한 선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비록 그가 예전처럼 엘리트적이지는 않았지만, 토론토는 그의 4년 계약 후반부에 그 정도는 예상했을 것”이라고 큰 문제가 아님을 지적했다.

한편 베리오스와 7년 장기 계약을 맺은 토론토는 선발 보강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미 토론토는 두 명 정도의 선발투수 보강을 공언했고, 첫 번째 타깃이었던 매츠는 놓쳤다. 매츠는 세인트루이스와 4년 총액 4800만 달러(약 572억 원) 수준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 또한 사이영상 수상 이후 “토론토와 여전히 논의 중이고 매일 대화하고 있다. 다만 우리는 자유계약선수 시장도 바라보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영입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류현진 의존도는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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