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가 26일 외국인타자 딕슨 마차도와 결별을 알렸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타자 딕슨 마차도(29·베네수엘라) 그리고 외국인투수 앤더슨 프랑코(29·베네수엘라)와 결별을 택했다.

롯데는 26일 “내년 선수단 구성을 진행하며 마차도, 프랑코와 이별을 택하게 됐다. 그동안 헌신해준 마차도와 프랑코에게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행운이 함께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밝혔다.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역시 주전 유격수 마차도와 이별이다.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마차도는 KBO리그 데뷔와 함께 안정적인 수비를 뽐내며 내야를 책임졌다. 폭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적인 송구로 롯데의 아킬레스건을 채웠다.

또, 걱정이었던 타격 역시 생각보다 준수해 지난해 144경기에서 타율 0.280 12홈런 67타점 79득점으로 활약했고, 올 시즌에도 134경기 타율 0.279 5홈런 58타점 83득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마차도를 향한 보이지 않는 압박은 계속됐다. 장타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외국인타자로서의 효용가치가 낮다는 시선이었다. 또, 2년간 주전 유격수를 맡으며 내부 육성을 가로막는다는 평가도 있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마차도와 1+1년 계약을 맺은 롯데는 이러한 이유를 들어 올 시즌 막판부터 내년 동행을 놓고 고민했다. 결론은 결별이었다.

롯데 관계자는 “이미 프랑코에게는 재계약 불가 방침을 알렸고, 마차도에게도 최근 이와 같은 소식을 전했다. 또, KBO 보류선수 공시 시점인 어제(25일) 둘을 최종적으로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별 방식이다. 롯데는 이날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둘과 결별을 알렸다. 보통 기존 선수와 재계약하지 않는 경우,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발표한다. SNS를 통한 감사 인사는 그다음 배려다. 올 시즌 부진한 프랑코는 차치하고서라도, 2년간 공헌한 마차도를 향한 이별 통보는 외국인선수라는 점을 떠나 방법이 틀렸다.

앞서 롯데는 베테랑 우완투수 송승준(41)은 은퇴를 알릴 때도 올 시즌 최종전(10월 30일 사직 LG 트윈스전) 도중 이를 발표했다.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금지약물 논란과 얽혀있는 선수를 레전드로 칭송하면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시점을 골라 은퇴를 알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