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KBS2 '청룡영화상'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우리는 깐부니까."

청룡영화상 시상자로 함께 무대에 오른 절친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깐부'라며 새끼손가락을 걸고 너스레를 떨었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배우 정우성 이정재가 시상자로 무대에 섰다.

시상자로서는 이례적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정우성 이정재는 자연스럽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로 우뚝 선 이정재는 '헌트'로 감독 데뷔를 앞뒀고, 정우성은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를 제작했다.

정우성은 "8년만에 함께 청룡영화상 시상자로 나섰다. 무대에 나오기 전에 둘이 손이라도 잡고 나와야 되나 생각을 잠시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사회자인 '청룡 안방마님' 김혜수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은 것 같아요"라고 응수, 두 사람을 당황시키며 베테랑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웃음짓던 정우성은 "우리는 깐부니까"라며 '오징어 게임' 속 설정을 빌려 이정재와 새끼손가락을 걸어 더욱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정우성은 이어 '만원의 약속'을 잊지 않았냐며 이정재가 단돈 만원에 차후 자신의 영화에 이정재가 출연키로 한 점을 상기시켰고 이정재는 "만원으로 계속 끌려다니는 느낌이다. 꼭 출연하겠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정우성은 "타이밍이 적절하다. 글로벌 스타가 되셨고 써먹기 좋은 타이밍이다"라고 기뻐했다.

한편 이날 감독상의 영예는 '모가디슈'의 류승완 감독이 받았다. 두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로부터 트로피를 건네받은 류승완 감독은 "화면이 이상해 보인다면 정상이다. 감사하긴 한데 이 두 사람이 시상을 하면 대한민국 어떤 영화감독도 좋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너스레로 소감을 시작했다.

▲ 출처|KBS2 '청룡영화상' 방송화면 캡처
▲ 출처|KBS2 '청룡영화상' 방송화면 캡처
류승완 감독은 "모든 영화가 특별하지만 이 영화는 더욱 그랬다"면서 "영화를 하며 좋은 날만 있지 않았다. 오늘은 좋은 날 같다 버티다보니 이런 날이 오는 것 같다. 지금도 묵묵히 버티고 계신 영화인들, 조금만 더 버티시죠. 버티면 좋은 날 옵니다"라고 동료 영화인들을 향해 응원을 전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 중 고심 끝에 '모다기슈'를 개봉했던 류승완 감독은 "관객 여러분들이 저희의 동지"라며 "어디선가 함께하고 있을 영화의 동지들과 이 상을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마지막으로 올해 작고한 고 이춘연 씨네2000 대표에게 이 상을 바치고 싶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1963년 제정된 청룡영화상은 올해 42회를 맞았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 사회는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이 맡았다.

▲ 출처|KBS2 '청룡영화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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