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시절 제리 샌즈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019년 KBO리그 타점왕 출신 외야수 제리 샌즈(34)가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에서 방출됐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27일 '한신 샌즈가 퇴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 이야기가 들렸던 내야수 제프리 마르테(30)가 잔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샌즈가 한신의 구상에서 벗어났다'고 알렸다. 

일본 언론은 이달 초부터 한신이 샌즈와 재계약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샌즈는 올 시즌 120경기에서 타율 0.248(408타수 101안타), 20홈런, 65타점으로 활약했다. 전반기에 맹타를 휘두르며 한신이 선두로 질주하는 원동력이 됐지만, 후반기 하락세가 뚜렷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재계약과 멀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샌즈는 2018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키움 히어로즈와 단돈 9만 달러에 계약하며 아시아 야구에 발을 들였다. 25경기에서 타율 0.315(86타수 27안타), 12홈런, 37타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뒤 2019년 50만 달러에 새로 도장을 찍었다. 2019년은 139경기 타율 0.305(525타수 160안타), 28홈런, 113타점을 기록해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했다. 타점왕에 오른 샌즈는 외야수 골든글러브까지 품으며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는 키움과 협상이 결렬된 뒤 일본 한신과 연봉 11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110경기에서 타율 0.257(377타수 97안타), 19홈런, 64타점을 기록한 뒤 올해 150만 달러 재계약에 성공했다. 

9만 달러 외국인 타자의 일본에서 인생 역전은 2시즌 만에 끝났다. 샌즈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 다시 한국 복귀를 노린다면 샌즈는 보류권을 보유한 키움과 협상할 수 있다. 

키움은 샌즈가 떠난 뒤 외국인 타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테일러 모터, 에디슨 러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 윌 크레익까지 2시즌 동안 4명을 영입했다. 마지막 카드였던 크레익은 메이저리그 신인 1라운드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타율 0.248(222타수 55안타), 6홈런, 30타점에 그쳤다. 

다음 시즌 35살인 나이가 걸림돌이지만, 한국에서는 충분히 검증된 타자인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키움은 샌즈를 비롯해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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