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민철 한화 이글스 단장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과거 FA 시장의 큰손으로 불린 한화 이글스가 일찍이 집토끼를 단속하면서 기지개를 켰다. 올겨울 공격적인 행보가 주목된다. 

한화는 27일 주전 포수 최재훈(31)과 5년 총액 최대 54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3억원, 옵션 최대 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26일 FA 시장이 열린 지 불과 하루 만에 속전속결로 계약을 마무리했다. 올겨울 전력 보강을 선언한 한화는 내부 FA와 계약을 빨리 매듭짓고 외부 영입전에 뛸 준비를 마쳤다. 

과거 한화는 외부 FA 영입을 주저하지 않는 큰손이었다. 2014년 시즌을 앞두고 정근우를 4년 70억원, 이용규를 4년 67억원에 영입한 게 시작이었다. 2015년은 배영수(3년 21억원) 권혁(4년 32억원) 송은범(4년 34억원) 등 투수 셋을 보강했고, 2016년 정우람(4년 84억원)과 심수창(4년 13억원) 등 투수 둘을 더 보강했다. 3년 동안 외부 FA 영입에 쓴 돈만 321억원이었다. 

투자한 만큼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다. 한화는 2014년 49승77패2무로 9위 최하위에 머물렀고, 2015년 68승76패로 6위까지 끌어올렸으나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6년 역시 66승75패3무로 7위에 머물자 지갑을 닫아버렸다. 이 시기에 영입했던 외부 FA는 정우람만 남아 있고, 나머지는 베테랑 정리 과정에서 이적하거나 유니폼을 벗었다. 

한화는 이후 즉시 전력을 돈으로 사는 방법 대신 육성을 강조하기 선택했다. 베테랑들을 정리하고 신인급 선수들 육성에 주력하면서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정은원, 노시환, 강재민 등 눈에 띄는 선수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외야 보강 갈증은 꾸준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 두산 중견수 정수빈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으나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 두산이 6년 56억원을 제시해 정수빈을 붙잡았다. 한화는 이례적으로 '정수빈에게 구단 최고 산정액인 40억원을 제시했다'는 보도자료를 내며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화는 올해 다시 외야수 영입전에 뛰어든다. 지난해보다 선택지도 훨씬 많고, 최대어도 즐비하다. 김재환, 나성범, 김현수 등 거포들과 박건우, 손아섭 등 안타 생산력이 빼어난 선수들도 있다. 작전 능력과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를 원하면 박해민도 좋은 카드다. 

외부 FA들은 투자한 만큼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내부 FA 계약자들보다는 훨씬 크다. 그런 점에서 우승 전력이 아닌 한화는 위험 요소가 큰 건 부정할 수 없다. 한화는 이런 부담감을 지울 수 있는 대우와 청사진을 제시하며 올해는 외야수 보강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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