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이 4년 만의 중국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 CVA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2020 도쿄올림픽 4강전 이후 111일 만에 실전 경기였지만, '배구 여제' 김연경(33)의 경기력은 우월했다.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김연경은 27일 중국 광둥성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022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B조 1라운드 랴오닝 화쥔과 1라운드 맞대결에서 17득점을 올리며 팀 세트스코어 3-0(25-23, 25-17, 25-17) 승리를 이끌었다. 상하이는 개막전부터 김연경을 앞세워 순조로운 출발에 성공했다.

2020 도쿄올림픽 세르비아와 4강전을 끝으로 공식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김연경은 2017-2018시즌 때 한 시즌을 뛰었던 상하이에 둥지를 틀었다. 네 시즌 만의 중국 무대 복귀다. 김연경은 2017-2018시즌 상하이 소속으로 뛰며 팀 정규 시즌 우승을 이끌고 2라운드 MVP, 베스트7에 선정됐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톈진에 무릎을 꿇었지만, 상하이는 2014-2015시즌 이후 세 시즌 만에 준우승을 기록했다. 김연경 활약이 컸다.

네 시즌 만에 복귀한 상하이는 완전히 젊은 팀으로 바뀌었다. 상하이는 최연소 선수가 2005년생 아포짓 왕인디다. 김연경과 17세 차이가 난다. 나이가 가장 많은 중국 선수가 1994년생인 미들블로커 친쓰위다. 1988년생 김연경과 나이 차가 있다.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김연경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했다. 김연경의 믿음직한 플레이에 젊은 선수들은 흐름을 탔고, 무서운 기세로 점수를 뽑아 랴오닝을 무너뜨렸다.

젊은 선수들을 이끈 김연경은 이날 양 팀 최다 득점 선수였다. 동료인 미들블로커 가오이가 블로킹 9개 포함해 16득점을 기록하며 김연경을 지원했다. 랴오닝 윙스파이커 쓰빙통이 16득점을 뽑아 상하이를 압박했다. 그러나 김연경이 버티고 있는 상하이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리시브에서도 김연경은 빛났다. 9개 리시브에 성공했는데, 정확한 리시브가 67%였다. 수비 전문 선수인 리베로를 제외하고 3개 이상 리시브를 받은 선수들 가운데 김연경보다 리시브 정확도가 높은 선수는 없었다. 왜 김연경이 '배구 여제'로 세계적인 선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상하이는 외국인 선수로 김연경과 도쿄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헤 대회 MVP까지 선정된 조던 라슨을 보유하고 있다. 슈퍼리그가 올해부터 '한 코트 외국인 1명' 규정을 만들어 두 선수가 함께 뛸 수 없게 됐다. 상하이는 몸 상태가 좋은 김연경을 1차전에 내세웠고,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2, 3세트에 김연경과 라슨을 교체해 체력 안배에 힘썼다.

상하이는 28일 휴식 없이 베이징과 1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배구에서 보기 드문 백투백 경기다. 1차전부터 체력 안배를 위해 배려를 받은 김연경이 베이징전에서도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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