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랄프 랑닉과 위르겐 클롭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위르겐 클롭(리버풀) 감독이 랄프 랑닉(63)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을 견제했다.

영국 BBC는 27일(이하 한국 시간) "맨유가 현재 로코모티프 모스크바 단장인 랑닉 감독 영입 작업을 거의 마쳤다. 취업허가서를 발급받는 일만 남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랑닉은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는 게 아니다. 올 시즌 남은 6개월 동안 임시 감독직을 맡게 된다"라며 "2년 동안 컨설턴트직도 맡게 된다. 맨유가 다시 우승을 노릴 수 있도록 도울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랑닉 감독은 지도자와 행정가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1997년 지역 리그에 있던 올름을 맡아 2부 리그로 승격시켰고, 1999년에는 1부의 만년 하위 팀이었던 슈투트가르트 지휘봉을 잡아 1999-2000시즌 8위에 올려놨다. 2006년에는 3부에 있던 호펜하임 사령탑에 올라 '백투백 승격'을 이뤄내며 2008-09시즌부터 1부에서 뛰게 했다.

라이프치히를 분데스리가 강팀으로 이끌기도 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이후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라이프치히에서 감독직을 두 번 맡았다.

랑닉 감독은 유능한 젊은 지도자를 많이 배출해낸 인물이다. 율리안 나겔스만 바이에른 뮌헨 감독, 마르코 로제 도르트문트 감독,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 등이 한때 랑닉 감독 밑에서 일했다. 

분데스리가 시절 랑닉 감독을 상대했던 클롭 감독은 이 소식을 듣고 경계했다. 27일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클롭 감독은 "그는 경험이 많은 지도자다. 불행히도 좋은 감독이 잉글랜드와 맨유로 온다. 맨유는 조직적인 팀이 될 것이다.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랑닉 감독은 다른 지도자들에게 높이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놀라운 일을 해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시작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라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도 랑닉 감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랑닉 감독은 나를 많이 도와줬다. 그는 나의 코치였다. 내가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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