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시티 베르나르두 실바와 볼 경합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도니 판 더 베이크(사진 위 왼쪽부터). 판 더 베이크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 맨체스터 시티 베르나르두 실바와 볼 경합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도니 판 더 베이크(사진 위 왼쪽부터). 판 더 베이크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자기 자리를 찾으려 애쓰고 있는 도니 판 더 베이크(24)를 향해 마이클 캐릭 감독 대행이 '가짜 9번' 기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판 더 베이크는 지난 시즌 아약스를 떠나 맨유에 입성했지만, 확실한 주전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포지션 경쟁자가 넘쳐났고 '계륵' 신세가 됐다.

지속해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 감독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는 류의 원론적인 이야기만 쏟아냈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이 경질된 뒤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판 더 베이크를 어떤 방식으로라도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퍼지기 시작했다.

지난 23일 비야레알과의 2021-22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5차전에서 판 더 베이크는 선발로 나서 후반 20분까지 뛰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패하기는 했지만, 앞선 왓포드전에서는 골도 기록했다.

야약스 시절 중앙 미드필더부터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 등을 가리지 않고 뛰었던 판 더 베이크였다. 캐릭 대행은 멀티플레이어 능력에 점수를 줬다.

영국 대중지 '미러'도 28일(한국시간) 이 부분을 주목했다. 첼시전을 앞두고 캐릭 감독이 판 더 베이크에 대해 "정말 유연하고 적응력이 뛰어난, 2~3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특히 아약스 돌풍이 있었던 2018-19 UCL 4강 2차전 토트넘 홋스퍼전을 회상하며 "아약스에 토트넘에 패할 당시 가짜 9번으로 뛰었다. 그의 활용에 대한 생각이 있긴 하다. (전술적) 유연함이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판 더 베이크의 가짜 9번 활용은 주로 측면에서 뛰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부담을 덜어주기에 적합하다. 호날두는 맨유 입성 후 계속 스트라이커로 활약했지만, 어딘지 맞지 않는 옷처럼 보였다. 에딘손 카바니, 앙토니 마르시알이 있지만, 공격 극대화에 대한 아쉬움이 있고 호날두 역시 측면 공격수 활약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고민거리다.

부임이 임박한 랄프 랑릭 체제에서 공격진이 정리되면 판 더 베이크의 다목적 활용 가능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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