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훈(왼쪽)과 장우진 ⓒ 대한탁구협회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탁구의 간판 장우진(26, 국군체육부대, 세계 랭킹 12위)과 '왼손 에이스' 임종훈(24, KGC인삼공사, 세계 랭킹 71위)이 세계선수권대회 파이널 남자복식에서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한국 남자 복식이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우진과 임종훈은 2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조지 R 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WTT(World Table Tennis) 세계선수권대회 파이널스 남자복식 준결승전에서 우다 유키야(20, 세계 랭킹 40위)-토가미 순스케(20, 세계 랭킹 100위)조에 3-1(8-11 11-4 11-9 11-7)으로 역전승 했다.

임종훈은 이번 대회 남자 단식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다. 27일 열린 16강전에서 그는 스웨덴의 신예 트룰스 뫼르고드(19, 스웨덴, 세계 랭킹 77위)에 3-4로 역전패했다.

1, 2, 3게임을 내리 이긴 임종훈은 8강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그러나 이후 4게임을 내리 내주며 아쉽게 역전패했다. 경기 막판 집중력 저하와 상대 선수의 비매너에 흔들린 점이 아쉬웠다.

▲ 202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복식 결승에 진출한 임종훈(왼쪽)과 장우진 ⓒ 대한탁구협회

그러나 전날 열린 복식 경기에서 임종훈은 장우진과 환상적인 조직력을 보여줬다. 홍콩의 호콴킷(24, 세계 랭킹 99위)과 웡춘팅(30, 세계 랭킹 21위) 조를 3-1(4-11 13-11 11-4 11-5)로 꺾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의 에이스 장우진은 단식 1회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단식에서는 큰 아쉬움이 남겼지만 복식 결승에 진출하며 이를 이겨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4강에 진출할 경우 3, 4위전 없이 자동으로 동메달이 결정된다.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겨준 장우진과 임종훈은 동메달을 넘어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남자 탁구 복식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만 8개를 따냈다. 그러나 결승 진출은 계속 실패했다. 장우진과 임종훈은 한국 탁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장우진과 임종훈은 지난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복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우다와 토가미를 만났다. 이 경기에서 1-3(11-13 8-11 11-8 9-11)으로 분패했다.

장우진과 임종훈은 일본 팀을 한 달 만에 재회했다. 한 달 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놓쳤던 장우진-임종훈 조는 일본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우다-토가미 조를 꺾고 통쾌하게 설욕했다.

▲ 포효하는 임종훈 ⓒ 대한탁구협회

1게임에서 장우진-임종훈 조는 8-9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이후 일본 팀은 내리 2점을 따내며 첫 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 초반 장우진과 임종훈은 한층 향상된 집중력을 보이며 연속 득점을 올렸다. 7-2로 앞서간 장우진과 임종훈은 2게임을 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처인 3게임에서 한국과 일본은 7-7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 상황에서 먼저 치고 나간 쪽은 장우진-임종훈 조였다. 그러나 일본 팀도 쉽게 물러서지 않으며 9-9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의 향방을 결정할 고비처에서 장우진-임종훈 조는 내리 2점을 올리며 크게 포효했다. 한국은 접전 끝에 11-9로 3게임을 이기며 결승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4게임에서도 장우진과 임종훈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우진-임종훈은 8-7로 한 점 앞선 상황에서 뒷심을 발휘했다. 이번 대회에서 놀라운 경기력을 펼친 이들의 환상 호흡은 준결승 마지막까지 빛났다. 4게임 막판 연속 3득점을 올린 장우진과 임종훈은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오는 30일 중국의 린가오유안(26, 세계 랭킹 7위)-량진쿤(25, 세계 랭킹 9위) 조와 마티아스 팔크(30, 세계 랭킹 10위)-크리스티안 칼손(30, 세계 랭킹 28위) 조가 펼치는 준결승전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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