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이의리(왼쪽)와 롯데 최준용.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MVP와 신인왕 투표가 득표제(1996년~2015년)에서 점수제(1983년~1995년, 2016년~)로 다시 바뀐 지 올해로 6년째다. 점수제 복귀 후 지금까지 5차례 신인왕 투표에서는 전부 1위와 2위가 앞 자리가 다를 만큼 차이가 벌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다를지도 모른다. KBO리그 역사에 꼽힐 최고 박빙 승부가 펼쳐질 수 있다. 

경우의 수는 간단하다. 올해 신인왕 후보는 KIA 이의리와 롯데 최준용 둘로 압축된다. 이의리는 순수 신인이자 선발투수로 한 시즌을 보냈다는 강점을, 최준용은 2년차지만 쟁쟁한 선배들에 밀리지 않는 특급 필승조로 성장했다는 점을 내세운다. 

은퇴선수들이 뽑은 '장외 신인왕'에서는 최준용이 먼저 2개의 트로피를 챙겼다. 지난 25일 일구회가, 26일에는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가 최준용에게 올해의 신인상을 안겼다. 그러나 은퇴한 OB들의 시각과 MVP·신인왕 투표권을 가진 기자단의 시각은 또 다를 수 있다. 

2016년 이후 가장 점수 차가 적었던 해는 지난 2019년이다. LG 정우영이 380점으로 신인왕을 차지한 가운데, KIA 외야수 이창진이 171점으로 2위에 올랐다. 두 선수의 차이는 209점이었다. 3위인 KIA 투수 전상현도 154점을 얻어 이창진과 접전을 벌였다.

이 209점이 점수제 재도입 후 최소 격차다. 2016년 신재영(당시 넥센, 현 SSG)은 주권(kt)을 306점 차이로 제쳤다. 2017년에는 이정후(키움)가 김원중(롯데)을 362점 차이로 누르고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8년 강백호(kt)는 김혜성(키움) 353점 차로, 지난해에는 소형준(kt)이 홍창기(LG)를 326점 차로 눌렀다.

득표제였던 2015년 이전 신인왕 경쟁이 치열했던 해는 2001년이다. 2001년에는 김태균 현 KBS N스포츠 해설위원(한화)과 박한이 코치(삼성)가 1차 투표에서 41대39 초박빙 접전을 벌였다. 2차 투표에서는 김태균 해설위원이 36표를 얻어 26표의 박한이 코치를 꺾었다. 

초기 점수제였던 1994년에는 LG 신인 삼총사가 1위부터 3위까지 독식했는데, 류지현 현 감독이 367점, 김재현 현 SPOTV 해설위원이 346점을 얻었다. 단 21점차로 1, 2위가 갈렸다. 3위 서용빈 현 kt 퓨처스팀 감독도 161점을 받았다.

한편 MVP와 신인왕 투표 결과는 29일 오후 2시 열릴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KBO 리그와 퓨처스리그 투수, 타자 부문별 1위 선수 시상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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