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인상을 수상한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 ⓒ논현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논현동,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데뷔 후 한 번밖에 없는 신인왕 타이틀을 안았다.

이의리는 29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 두베홀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안았다. KIA(해태 포함)에서 KBO 신인상을 배출한 것은 1985년 이순철 이후 2번째이자 36년 만이다. 고졸 순수신인은 이의리가 처음이다.

이의리는 총 417점을 받아 368점을 받은 최준용(롯데)을 제쳤다. 단 49점 차이. 2016년 신인왕 득점제가 재도입된 뒤 5년 동안 가장 적은 차이일 정도로 접전이었다. 2019년 정우영(LG)이 380점을 받아 이창진(KIA, 171점)을 209점차로 제친 것이 가장 적은 점수차였다. 

빠른 공과 정교한 제구를 골고루 갖춰 광주일고 시절부터 초고교급 투수로 불린 이의리는 2021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이의리는 올해 19경기에 나와 4승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이의리는 한국 야구의 미래로서 8월 2020 도쿄올림픽에 차출됐다.

이의리는 지난해 광주일고 3학년 때부터 탈고교급 투수로 인정받았다. 김진욱(롯데), 이승현(삼성), 장재영(키움) 등 고졸 순수 신인선수들 사이에서 어떤 선수가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낼 것인가가 많은 관심을 끈 가운데 이의리는 개막 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며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이의리는 애런 브룩스, 다니엘 멩덴 등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부상하고 토종 선발진이 흔들리던 5월 팀에서 '소년가장'처럼 던지며 KIA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 이의리 ⓒ곽혜미 기자

그럼에도 이의리는 '제2의 양현종'이라는 수식어를 떼기 어려웠다. 광주 연고지 출신의 1차지명 KIA 선수라는 점과 좌완 에이스가 될 재목이라는 점에서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의리는 부담을 책임감으로 이겨내며 올해 미국으로 떠난 양현종의 빈자리를 메웠다.

이의리는 이번 신인왕으로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은 수식어를 시원하게 갈아치웠다. 이의리는 올해 KBO리그 루키 중 가장 빛난 선수로 선정되며 2021 시즌을 의미있게 마쳤다. 

이의리는 수상 후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을 수상해 영광이다. 투표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나를 키워주신 부모님, 좋은 가르침을 준 감독님, 코치님, 선배들을 만나 이 상을 받았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신을 49점차로 추격한 최준용에 대해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준용이 형에게 멋있었다고 말하고 싶다"며 예우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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