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준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논현동, 박성윤 기자] "황재균이 많이 자랑하더라. 우승하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는 올해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쳤다. 타율 0.348(552타수 192안타) 7홈런, 92타점, OPS 0.874를 기록했다. 전준우는 kt 위즈 강백호를 13개 차로 제치고 최다 안타왕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 통산 두 번째 최다 안타 수상이다.

29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전준우는 최다 안타상을 수상한 뒤 "3년 만에 안타상을 다시 받았다. 시상식 자리는 언제나 기분이 좋다. 그러나 올 시즌 우리 팀이 끝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있다. 내년에는 다시 이 자리에 오고 팀도 포스트시즌,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원래 '우승 열망'이 있었지만, 전준우 마음에 불을 지핀 건 황재균의 전화 한통이다. kt 황재균은 올 시즌 kt 창단 첫 우승을 이끈 핵심 선수다. 과거 롯데 자이언츠에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함께 뛰었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거쳐 kt 위즈와 계약을 맺었고, kt 우승을 이끌었다. 황재균 외에도 롯데 선수 8명이 kt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다.

전준우는 황재균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황)재균이가 자랑을 많이 하더라. 롯데 선수들이 많이 가서 우승을 했다. 모두 축하해줬다. 나이를 드니까 더 우승이 생각나는 것 같다. 팀 성적이 잘나면, 선수들도 빛난다. (박)경수형, (유)한준이형 우승하는 것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를 묻자 전준우는 "'우승해봤어요?' 라고 묻길래 욕하고 끊었다"고 밝혔다.

전준우는 롯데 출신 선수들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신본기에게 마음이 갔다. 전준우는 "경수형이 다치는 걸 보고 (신)본기가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화 한통을 했다. 3차전에서 이상하게 체크스윙을 하더니 투수 땅볼을 치는 것을 봤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치라고 이야기를 했다. 조언은 아니다. 쓴소리라고 봐야 한다"며 웃었다. 

전준우의 조언이 통했는지 신본기 방망이는 살아났다. 그는 18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시상식을 마친 전준우는 다음 시즌을 보고 있다. 그는 "다치지 않고 완주하는 게 목표다. 나이가 있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작년보다 더 많이 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다"며 우승을 목표로 다시 한번 뛰어보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 전준우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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