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일이. 제공ㅣ명필름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태어났다.

1일 개봉하는 '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 부당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뜨겁게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장동윤이 주인공 전태일 열사의 목소리를 맡았고, 염혜란, 진선규, 권해효, 박철민, 태인호 등 유명 배우들 역시 목소리로 힘을 보탰다. 전문 성우가 아닌 배우들이 참여함으로서 자연스러움을 더했다. 관객들에게 등장인물들이 한층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도 장점이다.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태어난 '태일이'는 무게감 있는 '전태일 열사' 대신 친근하게 부르고픈 주변 친구처럼 우리의 삶에 좀 더 가깝게 느껴지는 인물로 그리는데 집중했다.

특히 주인공 태일이의 어린 시절부터 재단사가 되기까지, 태일이가 자라나며 겪는 가난과 현실적인 문제들을 순차적으로 묘사했다. 그러면서 삶의 고난을 대하는 태일이의 착한 심성과 굳센 심지를 드러냈다.

근현대사 속 인물 전태일은 어떤 관객들에겐 멀게만 느껴질 수 이름일 수 있지만, 영화는 그림체부터 분위기까지 따뜻한 동화적 감성으로 그려내 태일이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청년으로 묘사했다. 덕분에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지만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특히 극 후반부 부조리한 노동 환경과 유명무실한 근로기준법, 그 안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태일이의 모습은 근로자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함께 가슴아파할 수 밖에 없는 모습들이다.

청년 태일이가 살아가던 시대에도, 2021년에도. 여전히 어딘가에서는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근로자들의 뼈아픈 현실이 이어지고 있기에, 애니메이션으로 한 걸음 가까워진 '태일이'의 이야기는 2021년의 관객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월 1일 개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99분.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