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랄프 랑닉과 토마스 투헬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지도자 생각이 없었던 인물을 챔피언스리그 우승자로 이끌었다.

맨유는 29일(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랄프 랑닉(63) 감독이 이번 시즌 말까지 임시 감독직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감독 임기가 끝나면 2년간 구단 고문역을 맡게 된다. 

맨유는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인해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과 결별했다. 결국 경질 이후 임시 감독 체제를 통해 올 시즌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랑닉 감독은 지도자와 행정가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1997년 지역 리그에 있던 올름을 맡아 2부 리그로 승격시켰고, 1999년에는 1부의 만년 하위 팀이었던 슈투트가르트 지휘봉을 잡아 1999-2000시즌 8위에 올려놨다. 2006년에는 3부에 있던 호펜하임 사령탑에 올라 '백투백 승격'을 이뤄내며 2008-09시즌부터 1부에서 뛰게 했다.

라이프치히를 분데스리가 강팀으로 이끌기도 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이후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라이프치히에서 감독직을 두 번 맡았다.

랑닉 감독은 유능한 젊은 지도자를 많이 배출해낸 인물이다. 율리안 나겔스만 바이에른 뮌헨 감독, 마르코 로제 도르트문트 감독,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 등이 한때 랑닉 감독 밑에서 일했다. 

29일(한국 시간) '트리뷰나'에 따르면 랑닉 감독은 투헬 감독을 지도자 생활로 이끌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투헬 감독은 나를 통해 감독이 되었다"라며 "내가 울름을 맡을 때 그는 선수였다. 투헬은 무릎 부상으로 커리어를 마감했다"라며 "나는 15세 이하 팀의 코치직을 제안했다. 그는 코치가 될 생각조차 없었다.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술집에서 일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투헬 감독은 "나를 많이 도와줬다. 그는 나의 코치였다. 내가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라고 언급했다.

투헬 감독은 아우크스부르크 2군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해 최근 파리 생제르맹을 거쳐 첼시로 왔다. 지난 1월 첼시를 맡은 이후 승승장구하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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