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시즌 후 추신수가 텍사스와 대형 계약을 맺었다. 추신수(왼쪽)-스콧 보라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가 '악마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올해도 함께 하고 있다.

텍사스는 이번 오프시즌 광풍을 이끌고 있다. FA 시장에서 굵직한 영입을 터뜨리고 있다. 30일(한국시간) 텍사스는 LA 다저스 출신 유격수 코리 시거를 영입했다. 10년 3억 2500만 달러 계약이다. 

시거 영입으로 텍사스는 FA 내야수 키스톤 콤비를 완성했다. 29일 텍사스는 이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류현진 뒤를 지키던 마커스 시미언을 영입했다. 7년 1억 7500만 달러를 시미언에게 썼다. 시미언은 유격수와 2루수로 뛸 수 있고, 40홈런을 치는 내야수다. 시거-시미언 조합으로 내야진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 둘의 공통점은 류현진과 함께 뛴 경험이 있고, 에이전트 역시 류현진과 같다. '악마 에이전트'라 불리는 보라스 고객이다. 선수에게 최고, 구단에 최악 에이전트라 불린다. 그의 협상 능력에 많은 구단이 지갑을 열어 돈을 썼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시거와 시미언에게만 5억 달러를 채웠다.

보라스가 대형 계약을 터뜨릴 때 텍사스 이름은 자주 등장한다. 과거 박찬호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박찬호가 텍사스와 2001년에 5년 6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같은 시기에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10년 2억52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터뜨렸다. 2001년에만 텍사스는 보라스 고객에게 3억 1700만 달러를 안겼다. 20년 전임에도 엄청난 금액이다.

2011시즌을 앞두고 다시 텍사스는 보라스 고객에게 큰 돈을 쓰게 된다. 애드리안 벨트레. 텍사스는 보스턴과 2010년 단년 계약을 맺고 28홈런 OPS 0.919를 기록하며 올스타, 실버슬러거에 선정된 벨트레에게 6년 9600만 달러 계약을 안긴다. 벨트레는 텍사스에서 올스타 4회, 실버슬러거 3회, 골드글러브 3회 수상 등 모범 FA로 활약했고, 2018년까지 텍사스에서 뛴 뒤 커리어를 마쳤다.
▲ 알렉스 로드리게스 텍사스 입단 기자회견. 왼쪽에 보라스가 있다.

벨트레가 잭팟을 터뜨리고 3시즌 뒤, 2014시즌을 앞두고 텍사스는 다시 지갑을 열어 보라스 고객에게 건넸다. 추신수다. 당시 신시내티 레즈에서 100볼넷, 100득점, 4할 출루율, 20홈런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찍은 추신수에게 텍사스는 7년 1억 3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추신수는 금액보다 부족한 성적이라는 평가에 늘 트레이드 후보로 언급됐지만, 2020년까지 텍사스에서 뛰며 7년 계약을 무사히 마쳤다.

총액 순서대로 정리하면, 시거-로드리게스-시미언-추신수-벨트레-박찬호가 된다. 5명의 선수에게 텍사스가 쓴 돈은 10억 43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2380억 원 정도다. 박찬호와 로드리게스 계약을 맺던 시절이 20년 전이다. 화폐 가치를 따졌을 때 1조 2380억 원보다 더 많은 돈을 보라스 고객에게 안긴 셈이다. 
▲ 스콧 보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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