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빙 '술꾼도시여자들'에 출연한 배우 정은지. 제공|IST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배우 정은지가 '술꾼도시여자들'을 함께한 이선빈, 한선화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극본 위소영, 연출 김정식)을 마친 정은지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IST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이선빈, 한선화의 첫 촬영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새벽 4시까지 촬영한다고 텐션이 떨어졌을 때마저도 살리는 걸 보고 걱정이 안 됐다. '나나 잘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술꾼도시여자들'은 제목 그대로 '미쏘(미지근한 소주)'를 즐기는 여자 술꾼 3인방 안소희, 한지연, 강지구의 이야기다. 이에 안소희 역의 이선빈, 한지연 역의 한선화, 강지구 역의 정은지의 합은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정은지는 이들과의 호흡을 묻는 말에 "리딩 때부터 재밌었다. 현장에서는 더 재밌었다. 진짜 술이 있고 맛있는 음식이 있고, 같이 밥도 먹고 리딩도 하다 보니 친해졌다"고 답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애드리브가 나왔을 때 재밌었다. 애드리브가 너무 많았다. 포차에서 소희한테 안겨 있는 신 8할은 애드리브였다"고 전했다.

정은지는 매번 안소희, 한지연, 강지구의 서사에 깊이 몰입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은지는 "공감이 많이 됐다. 사실 공감보다 부러웠다. '나도 이런 친구 있었으면 좋겠다' 했다. 물론 지금 친구들도 있지만, '그때 기억나?' 하면 '어. 그때 그랬지' 말할 수 있는, 갈수록 할 얘기가 많아지는 관계가 있지 않나"라고 얘기했다.

'술꾼도시여자들'은 명장면을 꼽기 힘들 정도로 매회 '레전드'였다. 특히 한지연과 강지구의 욕설 섞인 말다툼 신은 각종 SNS 및 커뮤니티에서 회자됐다. 정은지는 "감독님이 매번 욕 신을 찍을 때마다 '어우' 이러셨다"며 "지연이랑 같이 할 때는 '좋다', '나쁘다' 느낌보다는 '잘 마무리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신을 찍을 때 감독님 리액션이 재밌었다. '무섭다. 건들면 안 되겠다' 하시면 '네. 건들지 마시라'고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친구와 육두문자 쓰면서 싸워본 적이 없다. 거짓말이 아니다. 추임새처럼 숫자들을 얘기할 때는 있지만, 진짜 그 사람의 아픈 곳을 찌르는 싸움을 한 적은 없다. 그래서 그 신을 찍을 때 생소했다. 이렇게 해도 되나 싶었다. 생각보다 센 신이다. 욕하는 것보다 찌르는 말들이 더 상처 같다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안소희의 부친상 신, 안소희의 욕설 신, 박세진의 사망 후 오열하는 신 등이라고. 정은지는 "최근에 많이 돌려봤던 건 장례식장 신이었다. 그런 상황이 좋진 않지만 진짜 친구의 의미를 많이 보여준 것 같아서 좋았다"며 "소희가 길게 욕하는 신은 카타르시스가 있더라. 욕심난다는 생각도 들었다. 소희가 너무 잘해줬다. 개운했다"고 밝혔다.

이어 "옥상 신을 찍었을 때는 살리는 신이란 걸 알다 보니까 우울한 감이 있진 않았다. 오히려 혼자 남겨졌을 때 신들이 크게 와 닿았다. 지구가 혼자 자책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러한 장면을 찍은 날) 감정 기복이 많이 생기더라"며 "특히 장례식장 신은 진짜 장례식장에서 3일 내내 찍었다. 그래서 현실감이 있더라. 마음이 많이 우울해졌다. 소희의 부친상, 세진이와 관련된 신들은 마음이 좀 아프더라. 촬영 마치고 집에 가서 혼자 울었던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술꾼도시여자들'은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기승전술' 드라마다. 지난달 26일 종영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