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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소연(30, 첼시 위민)은 2021 FIFA 올해의 여자축구선수 최종 후보 13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후보 선정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선수로 인정받았다.

지난 27일 1차전에서 지소연을 상대한 이트카 클림코바 뉴질랜드 감독은 "지소연은 믿을 수 없는 활약을 펼쳤다"고 치켜세웠다.

1차전과 같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30일 열린 뉴질랜드와 친선 2차전에서도 지소연이 발휘한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1차전에서처럼 지소연은 중원 후방에 자리잡았다. 지소연이 공을 다루는 기술을 활용해 점유율을 높이고 창의적인 공격을 전개하겠다는 콜린 벨 감독의 계산이었다. 1차전에서 지소연의 후방 미드필더 배치는 성공이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지소연 시프트'는 이날 경기에서도 주목받았다. 지소연이 한국 빌드업의 시작이었다. 지소연은 뉴질랜드의 압박을 개인기로 가볍게 벗겨낸 뒤 열린 공간으로 롱패스를 뿌렸다. 한국이 좌우 풀백을 활용한 측면 공격에 집중하면서 지소연의 패스가 더욱 빛났다. 한국은 지소연의 롱패스를 기점으로 여러 차례 측면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소속팀에서 주 득점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지소연은 특유의 슈팅 능력도 이날 경기에서 보여 줬다. 후방에 머물다가 전방으로 올라가 슈팅 기회를 노렸다. 0-0으로 맞선 전반 28분 먼 거리에서 날린 오른발 중거리슛이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곧바로 시도한 다음 중거리슛은 골대 위를 살짝 벗어났다. 큰 포물선에 상대 골키퍼는 얼어붙을 정도였다.

지소연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었고, 활약도 이어졌다. 전방과 후방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지소연의 존재에 한국은 안정적인 빌드업을 전개하고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비록 후반 38분과 40분 수비 뒷공간이 뚫리면서 0-2로 패배했지만 한국은 지소연 후방 배치라는 새로운 옵션을 얻었다.

한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내년 1월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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