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쿠치 유세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또 한번 '로또 당첨'을 기대하는 것일까.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안정된 고액 연봉 대신 시장 재평가를 택한 일본인 투수 기쿠치 료스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토론토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로비 레이와 1년 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레이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이던 2017년 15승 5패 평균자책점 2.89로 활약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2020년까지도 그때의 활약을 재현하지 못한 채 '반짝' 선수로 전락한 상태였다. 

25살 커리어 하이 시즌 이후 나이는 점점 서른에 가까워지는데 2점대 평균자책점 시즌이 없었다. FA를 앞둔 2020년 시즌에는 애리조나에서 7경기 1승 4패 7.84, 토론토 이적 후 5경기 1승 1패 4.79로 어디서도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토론토에서의 성적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대박 계약을 바랄 처지는 아니었다. 

2020년 연봉 943만 달러를 받던 레이는 2021년 800만 달러로 그나마 현상 유지에 성공한 뒤 1년 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32경기 193⅓이닝 평균자책점 2.83로 세 가지 부문에서 아메리칸리그 1위를 독차지했다. 248탈삼진은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최다였다. 13승 7패로 다승왕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미국야구기자협회 투표인단은 그에게 데뷔 후 8년 만의 첫 사이영상을 안겼다. 1위표 30장 가운데 29장이 레이에게 쏠렸다. 

다시 FA 자격을 얻은 레이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5년 1억 5000만 달러에 합의했다. 시애틀 제리 디포토 단장 취임 후 최고 규모 계약이다.

사이영상 투수를 잃은 토론토는 케빈 가우스먼과 5년 1억 달러 계약을 맺고 선발 로테이션을 채웠다. 레이가 빠졌지만 미국과 캐나다 언론으로부터 류현진-가우스먼 원투펀치에 호세 베리오스, 알렉 마노아까지 4명의 안정적인 선발투수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토론토가 다시 한 번 '로또'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토론토는 기쿠치 유세이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좌완 특급으로 기대를 모았던 기쿠치는 지난 3시즌 동안 시애틀에서 70경기 15승 24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다. 옵션 발동이 걸린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을 냈지만 그마저도 29경기 7승 9패 평균자책점 4.41로 수준급 수치는 아니었다.

그러나 전반기 활약상만큼은 올스타에 뽑힐 만큼 인상적이었다.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고 볼넷이 적다는 점도 강점이다. 메츠 또한 그 특징에 주목해 기쿠치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는 또 하나의 '로또' 구입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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