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각 배급사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연말 시즌에 돌입한 극장가에 기대와 긴장이 동시에 감돈다. 영화관 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탓이다. 극장에서 팝콘은 먹을 수 없게 됐지만 12월을 채운 알찬 화제작들에 기대를 걸며 반전을 노린다.

방역당국은 12월 1일을 기해 영화관 내 실내 취식 시범운영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정해 각 극장 측에 전달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과 함께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극장 내 취식을 허용한지 꼭 한 달 만이다. 1년여 만에 극장에서 드디어 팝콘을 먹을 수 있다며 반색했던 관객들은 다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는 최근 지방의 한 멀티플렉스 내 음식물 취식 허용 관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 자체로 극장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텐지만, 영화관들은 무엇보다 극장 내 감염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2020년 초부터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국 극장들이 폐쇄되는 와중에서도 한국의 극장들은 운영을 계속해 왔다. 비록 관객이 크게 줄고 관람 분위기가 경색되기는 했지만 그로부터 2년 가까이 영화관 내 감염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이 큰 힘이 됐다. 일찌감치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 체온 측정 등 엄격한 방역 조치를 시행한 덕이 컸다.

이에 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의 하나로 지난 11월부터 백신패스관 내 영화관 내 음식물 취식이 허용됐다. 그러나 감염 사례가 나오며 밀폐공간 내 취식 허용이 섣불렀다는 비판도 나온다. 영화관이 아닌 음악 콘서트나 뮤지켤의 경우 여전히 공연 내내 관람객이 마스크를 쓰도록 하고 있다. 극장 측은 "정부 방침에 따르는 한편 방역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극장은 물론 영화계도 이같은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와 함께 전체 관객이 크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12월은 대형 흥행작이 나오는 전통적인 극장가 성수기. 여러 모로 주목받았던 마블 히어로물 '이터널스'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며 11월 극장가를 견인하지 못했고, 12월이 더 중요한 시기가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에 가장 많은 관객이 들었던 지난해 8월의 883만 관객을 넘어서는 극장가의 부활 신호가 되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라인업은 풍성하다.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을 필두로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 '매트릭스:리저렉션' 등 할리우드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이미 12월 개봉을 못박으며 기대감을 높인 상태다. 설경구 이선균의 '킹메이커',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등 스타들이 총출동한 '해피 뉴 이어' 등 한국영화 기대작들도 속속 12월 개봉을 확정했다. 애니메이션 '태일이', 재개봉한 '타짜', 돌아온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에드가 라이트의 '라스트 나잇 인 소호' 등이 1일 개봉했다. '티탄' '해피 아워' '드라이브 마이 카' '램' 등 영화제를 통해 널리 알려진 화제작들도 12월 관객과 만난다. 엑소 카이, 몬스타엑스 등 가수들의 공연도 12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극장 관계자는 "올해 12월이 극장으로선 사느냐 죽느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한 달이 될 것 같다"면서 "다행히 화제의 콘텐츠들이 개봉을 확정하고 있어 기대가 높다. 지난해 여름 이후 최고의 관객이 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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