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에인절스 오타니가 뛰는 홈구장 에인절스타디움. 메이저리그 노사협정이 현지시간 1일 자정까지 체결되지 못하면 구단들은 모든 업무를 종료하고 구단 시설들도 폐쇄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의 갈등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게도 영향을 미칠까.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선수노조가 2016년 체결했던 단체협정은 현지 시간(동부 기준)으로 1일 자정 종료된다. 현재 진행 중인 협정 교섭이 종료 기한까지 끝나지 못하면 각 구단들은 직장폐쇄에 들어간다. 

구단들이 직장폐쇄에 들어가게 되면 FA 등 구단 업무가 모두 중지된다. 윈터미팅 등 모든 행사도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구단 시설들도 폐쇄된다. 이처럼 긴박한 상황이지만 미국 현지 매체들은 직장폐쇄 돌입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FA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6년 서비스타임을 채우며 FA 요건을 갖춘다. 그러나 MLB가 제시한 새 협정에는 FA 취득 요건을 연수가 아닌 나이로 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어떤 성적을 내든 29세6개월의 나이에 FA가 되도록 하자는 것.

이외에도 구단들은 선수 연봉 '사치세'를 2억1000만 달러에서 1억8000만 달러로 낮추고 싶어하지만, 선수들은 사치세 감소로 인해 자신들의 연봉에 상한선이 생길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이처럼 돈 문제로 촉발된 갈등은 봉합될 분위기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 언론들도 태평양 건너 문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2023시즌까지 뛰면 FA가 되는 오타니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 만약 직장폐쇄가 내년 개막 전까지 끝나지 않으면 비자를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행정부는 노사협정을 근거로 취업비자를 발급하기 때문. 

여기에 내년 시즌이 1994년 메이저리그 선수 파업(약 7개월 ) 때처럼 시즌을 단축시키거나 취소시킬 경우 오타니가 2023년이 지나도 FA 자격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당시는 선수들이 파업을 주도했지만 현재 협상은 구단주들의 입장이 단호한 상황이다.

'닛칸겐다이'는 1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언제 미국 행정부가 외국인 입국을 제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직장폐쇄는 오타니에게 여러모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