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 하우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신희영 인턴기자] 막대한 자본을 손에 넣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강등 걱정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뉴캐슬은 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2021-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에서 노리치시티와 1-1로 비겼다. 이날도 승리하지 못한 뉴캐슬은 개막 후 14경기 7무7패(승점 7)를 기록, 리그 최하위에 위치했다.

전반 8분 만에 클락이 퇴장 당하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한 뉴캐슬이다. 수적 열세에 처한 상황에서 행운의 기회가 왔다. 후반 14분 길모어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윌슨이 성공하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후반 33분 푸키에게 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무승부를 피하지 못했다.

꼴찌 뉴캐슬은 2경기 덜 치른 19위 번리에 승점 2점 차다.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강등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뉴캐슬은 갑부 구단으로 올라섰다. 지난 10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뉴캐슬을 3억 파운드(약 4천712억 원)에 인수했다. PIF의 대표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추정 자산은 무려 3천2백억 파운드(502조 원)다. '오일 머니'로 유명한 맨체스터시티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의 232억 파운드(36조 원)을 훨씬 뛰어 넘는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보유한 PIF가 구단을 인수하면서 대대적인 변화는 필연적이었다. 가장 먼저 사령탑 교체가 이뤄졌다. 기존 스티브 브루스 감독을 경질하고 AFC본머스에서 승격 신화를 쓴 에디 하우 감독을 선임했다. 하우 감독은 본머스를 4부리그에서 1부리그까지 승격시킨 명장이다.

하지만, 생각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우 감독 체제에서 3경기 무승(2무1패)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으로 지휘봉을 잡지 못한 브렌트포드전을 제외해도 1무1패로 부진했다. 노리치에 첫 승을 노렸지만 그마저도 실패했다.

수비 균형을 바로 잡지 못한 게 컸다. 뉴캐슬은 올 시즌 30실점으로 리그 최다 실점팀이다. 경기당 평균 2실점 이상 내주며 뒷문 단속에 취약점을 보였다. 윌슨(5골), 생-막시맹(3골) 등의 공격진이 16골을 넣어 리그 중위권 득점력을 낸 것을 고려하면 현재 순위는 수비진이 무너진 탓이 크다. 하우 감독 부임 후에도 3경기에서 6실점하며 개선되지 못했다.

중원 경쟁력도 떨어진다. 올 시즌 평균 볼 점유율 37.5%, 경기당 평균 짧은 패스 성공 개수 44.5개로 리그 최하위다. 생-막시맹을 이용한 역습이 주요 공격 루트지만, 중원에서 공을 간수해주지 못해 공격의 맥이 뚝뚝 끊기고 있다. 하우 감독은 롱스태프-하이든-프레이저에서 쉘비-윌록으로 중원 구성을 바꿨지만, 역시 큰 효과는 없었다.

물론 아직 희망은 있다.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이 열려 본격적으로 선수 보강에 힘을 쏟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적시장까지 아직 한 달여 남았다. 6경기를 더 치러야 하고, 곧바로 영입전에 착수해도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리라는 보장이 없다.

막대한 돈을 거머쥔 뉴캐슬이지만 현재 흐름을 끊어내지 못한다면 돈의 효과가 발휘되기도 전에 챔피언십(2부리그)로 강등될 수도 있다. 리그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강등권에서부터 살아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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