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꾼도시여자들' 위소영 작가. 제공| 티빙
[스포티비뉴스=정서희 기자] 위소영 작가가 '술꾼도시여자들'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을 집필한 위소영 작가는 1일 스포티비뉴스와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작품인데 좋은 성과를 내 행복하다"고 밝혔다.

'술도녀'는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리는, '기승전술'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웹툰 '술꾼도시처녀들'이 원작으로 위소영 작가가 새롭게 각색했다.

공개 초반에는 큰 반응이 없었지만, 중반을 넘어가며 유튜브, 커뮤니티, SNS상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술도녀'는 매회 상승세를 기록하며 티빙 유료 가입자 수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시리즈가 공개된 지 9일 만에 티빙의 네이버 검색량이 6배 증가하며 티빙을 대표하는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위소영 작가는 "처음에는 혹평, 악플이 많아 반응을 잘 찾아보지 않았다. 회차가 진행되고 5화에서 지구랑 지연이의 말싸움 장면이 커뮤니티와 SNS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너무 좋기도 했지만, 씁쓸한 마음도 들었다. '결국 공중파에서 다루지 못하는 이런 자극적인 요소를 넣어야 화제가 되는가?' 잠깐 생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시청자분들은 똑똑하셨고 드라마를 더 지켜봐 주시며, 서사에도 몰입해 주셨다.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평가해주셔서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편의점, 카페, 식당에서 '술도녀 봤어?', '어제 술도녀 재밌더라' 이런 이야기가 들려올 때 "내가 성공했구나" 느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메인 작가로 첫 이름을 올린 위 작가는 "아르바이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작품이라 기대도 하지 않았고 사실 자신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공을 감독과 배우들에게 돌렸다.

웹툰 '술꾼도시처녀들'에 대해서는 "술에 관련한 안줏거리가 잘 표현돼 술꾼인 입장에서 정말 재밌게 봤다. 안주에 관한 유용한 정보가 많아 나에게는 유익했던 정보지였다"며 "원작의 '술 잘 먹는 세 명의 여자 이야기' 이 한 줄 콘셉트를 가지고 자유롭고 재밌게 집필했다"고 밝혔다.

배우들에게 '절대 예쁜 척을 하지 말라'고 특별 주문했다는 위 작가는 "소희, 지연, 지구는 그냥 타고나게 예쁜 친구들이다. 굳이 예쁜 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음속 깊이부터 사랑스러운 친구들을 그리고 싶었다. 지연은 한눈에 봤을 때는 백치미, 된장녀 같은 캐릭터지만, 오래 보면 볼수록 지혜롭고 현명하다. 오히려 심플해서 답이 확실한 친구다. 지구는 말은 없지만 어쩌다 하는 한마디가 정곡을 찌르는 캐릭터다. 표현은 서툴고 어색하지만, 주변에 한 명쯤은 있을 만한 정신적 지주 같은 인물이다. 소희의 에피소드에는 실제 내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마친 후 아직 배우들과 만나지 못했다는 위소영 작가는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배우들 모두 저보다 프로인 것 같다. 저는 아직 전작도 없고 대본을 써놓고 확신이 없었는데, 배우들이 잘 살려줬다"며 "대본을 가지고 처음 미팅을 했을 때 감독님과 배우들이 재밌다고 말해주셨다. 사실 저 자신도 긴가민가해 그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가편 영상을 보고 캐릭터를 잘 살려준 배우들에게 감사했다"고 말했다.

특히 위 작가는 한선화의 술자리를 회상하며 "선화 씨를 처음 만났을 때 강한 지연이 캐릭터 때문에 힘들어했다. '지연을 연기하다 완전 비호감 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 이에 본인이 너무 소모되는 것 같으면 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도 확신이 없다며 제 상황을 이야기했더니 선화 씨가 '꼭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며 '제가 작가님 성공 시켜 드릴게요'라고 말하더라. 그리고 다음 미팅에 엄청나게 연습을 해왔더라. 그 말을 실현 시켜준 한선화 씨에게 정말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면서 "이선빈, 정은지 씨도 대본에 자신 없어 하는 제 모습을 보고 '걱정하지 말라며 우리가 잘하겠다'고 다독여 줬다"고 말하며 "저를 성공 시켜줘서 너무 너무 고맙다"고 덧붙였다.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소희 아버지의 장례식을 꼽았다. "장례식장에서 북구가 소희 아빠의 관을 들고나오는 장면은 쓸 때부터 머릿속에서 계속 잘 표현됐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가편을 보고서 이 부분은 조금만 더 강조해서 편집해달라고 요청했다. 애착이 큰 장면이다. 그동안 찌질하고 못 미더웠던 북구 관을 든다는 것 자체만으로 모든 것을 표현해주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위소영 작가는 '술도녀'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현재 준비하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이 작품도 많은 기대 바란다"고 덧붙였다.

'술꾼도시여자들'은 지난달 26일 종영했다.

▲ 제공|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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