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민. 제공ㅣ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박정민이 '지옥'의 뜨거운 인기에 어리둥절한 반응과 함께 소감을 전했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지난 19일 공개 후 넷플릭스 TV쇼 부문 월드 랭킹 1위를 차지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박정민은 이번 작품에서 새진리회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방송국 PD. 아내와 함께 믿을 수 없는 지옥행 고지를 마주하는 인물인 배영재를 연기했다. 유아인이 이끄는 1~3부의 바통을 이어받아 원진아와 함께 4~6부 스토리의 주축을 이루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박정민은 지난달 30일 오전 진행된 '지옥' 화상 인터뷰에서 "주변 반응이 그렇게 폭발적이진 않다. 많이 안봤는지, 재미가 없었는지 그렇게 연락이 오진 않는다"면서도 "뜸하던 어릴 때 친구들의 연락이 올 때는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건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께서 연락을 주신 거다. 굉장히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지옥'이란 작품이 저에게 이런 좋은 선물이 될 거라고는 예상을 못했다. 그냥 놀러가듯이 촬영했던 거 같다. 유독 그랬다. 작품이 이런 선물이 될 줄은 아예 예상을 못했는데 그래도 이 드라마가 세계에서 1등한다고 하니 기분이 좋더라"며 "모르긴 몰라도 제가 참여한 작품 중에 가장 많은 사람이 본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신기하기도 하다. 앞으로 해나갈 길이 구만리지만 예상치 못한 선물로 남을 거 같다"고 밝혔다.

박정민은 이번 작품에서 남다른 짜증 연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그는 "반성 많이 했다. 너무 짜증을 냈나 싶기도 하다. 집에서 '배영재란 인물을 내가 어떻게 다르게 표현해볼 수 있었을까' 이런저런 생각들을 좀 해봤다. 아무래도 가장 효과적인 건 '지옥'이란 드라마에서 실제로 했던 연기가 가장 효과적일 거 같더라"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전했다.

이어 "그리고 굉장히 현장에서 편하게 연기를 했던 거 같다. 감독님께서 큰 디렉션을 주신 거 같지도 않고 제가 뛰어놀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주셔서 힘을 풀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거 아닌가 한다. 넷플릭스에서 짜증연기 모음으로 모아두니까 진짜 짜증만 내는 사람처럼 보여서 그렇긴 한데, 아무튼 그래도 모아주시고 댓글들도 좋게 달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 박정민. 제공ㅣ넷플릭스

박정민은 이번 작품에서 4~6부에 등장해 드라마 후반부를 주축으로 이끌어간다. 그는 1~3부와의 차이점에 대해 "그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색깔도 좀 다르다고 생각했다. 1~3부에 나오는 인물들은 세계관을 만들어줘야 하는 극적인 인물들인 반면, 4~6부는 그 세계관 안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갑자기 고지를 받으면서 불행 속으로 들어갈 때의 모습들을 재밌게 보여드려야 할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크게 의식을 하거나 1~3부보다 재밌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진 않았다. 제가 워낙 1~3부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옥'의 인기 비결에 대해서도 "인기가 있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재들을 여러 가지 던져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토론 거리를 던져주고 저와 같이 이 사회,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잘 표현해낸 작품을 보고 싶으실 텐데 그런 점을 재밌게 보신 거 같다"고 말했다.

특히 원진아와 함께 연상호 감독으로부터 애비상, 애미상을 받을 만큼 절절한 부성애 연기를 보여준 점에 대해서도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박정민은 "저는 결혼하지도 않았고, 아기가 있지도 않고, 친조카가 있지도 않다. 부성애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 느낌이었던 거 같다. 분명히 그 크기는 다르고 더 작겠지만, 제가 가족을 사랑하고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과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우리 엄마, 아빠한테 이런 일이 닥친다면 과연 난 어떻게 할까' 이런 쪽으로 해봤던 거 같다"고 말했다.

▲ 박정민. 제공ㅣ넷플릭스

더불어 '지옥'이 월드 랭킹 1위를 차지한 만큼 '해외 진출'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지만, 박정민은 "저는 절대 해외 활동에 관심이 없다. 저를 강제진출 시켜줄 리도 없다고 본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저는 한국에서 잘하고 싶다. 한국에서 잘하다보면 '지옥'처럼 전세계에 계시는 관객 분들께서 요즘 한국 콘텐츠를 사랑해주시지 않나. 가장 한국적인 것들을 잘 만들어서 외국에 계신 분들께 소개해드리는거면 모르겠다. 제가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해외에 나가고 싶은 욕심은 전혀 없다. 준비를 아예 안하고 있다. 만약 해외 러브콜이 온다면 말씀 드리겠다. 가지 않겠다 단언하는것도 무례하니 열어두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올해를 돌아보며 "사실 올해는 그렇게 바쁘진 않았다. 류승완 감독님의 '밀수'라는 영화 한 편 찍는데에만 집중했다. 영화를 굉장히 즐겁게 촬영해서 2021년을 돌아보면 되게 금방 지나갔고 재밌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활동 계획은 없다. 집에 있을 예정이다"라고 솔직한 연말 계획을 덧붙여 폭소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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