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외야수 부문을 수상한 배정대(kt). ⓒ외발산동,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외발산동, 고유라 기자] kt 위즈 배정대가 떠나는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배정대는 1일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주최한 '2021 마구마구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리얼글러브 외야수 부문을 수상했다. 배정대는 올 시즌 144경기에 나와 132안타(12홈런) 85득점 68타점 19도루 타율 0.259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올해부터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즈는 수비 중심으로 후보자를 선정했는데 배정대는 올해 외야수 골든글러브 후보 19명 중 가장 많은 1189⅓이닝을 수비하면서 실책 3개 수비율 0.991을 기록했다.

배정대가 올해 전 경기를 뛰며 맹활약한 kt는 2015년 1군 진입 후 7년차에 창단 첫 정규 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도 4승무패로 싹쓸이하며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배정대는 생애 첫 한국시리즈에서 1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도루 타율 0.267을 기록했다.

영광스러운 상을 받았지만 배정대의 소감은 상이 아니라 한 사람을 향했다. 배정대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시는 유한준 선배가 계시는데, 선배가 계셔서 내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유한준에게 공을 돌렸다.

시상식 후 만난 배정대는 "좋은 영향력을 주시는 선배였기 때문에 은퇴 자체가 마음이 아프다. 추억을 많이 못 쌓은 것 같아 아쉽다. 야구장 안팎에서 체계적인 루틴, 그리고 사생활 관리가 워낙 유명하시지 않나. 본받고 싶은 선배라서 감사 인사를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대의 말처럼 유한준은 2004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로 올해 은퇴를 발표할 때까지 단 한 차례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을 만큼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였다. 1650경기를 뛰면서도 불성실한 태도나 행동으로 지적받은 적이 없고 모든 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존재였다.

이날 연락이 닿은 유한준은 '배정대에게 화답을 해달라'는 말에 "정대는 이제 조언이 필요없는 실력이 된 것 같다. 정대가 처음에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았는데 연차가 쌓이고 경기를 나가면서 자신을 잘 콘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유한준은 "이제는 정대가 좋은 영향력을 후배들에게 줄 만한 선수가 됐다. 충분히 차기 리더로서 능력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10년간 kt를 이끌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자신과 함께 뛰던 후배가 이별을 진심으로 슬퍼하는 것만으로도 유한준의 17년 프로 인생은 행복한 성공이 아닐까. 그는 "정말 고마운 말이다. 후배에게 '은퇴가 아쉽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기분좋고 감사한 일"이라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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