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부터 KIA 유니폼을 입고 뛰는 광주동성고 김도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번듯한 양복 차림 속에서 단연 눈을 사로잡는 유니폼이었다. KIA 타이거즈 입단을 앞뒀지만, 아직은 학생 신분인 김도영(18·광주동성고 3학년)이 졸업반의 마무리를 수상의 기쁨으로 장식했다.

김도영은 2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백인천상을 수상했다. 아마추어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프로야구의 전설적 존재인 백인천의 이름을 따 제정됐다.

우투우타 유격수 김도영은 올해 광주동성고 유니폼을 입고 22경기 타율 0.451(82타수 37안타) 17타점 23득점 18도루를 기록하며 ‘제2의 이종범’으로 주목받았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안정적인 수비, 깔끔한 타격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리고 2022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1차지명을 받았다.

김도영은 “뜻깊은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이 상을 만들어주신 백인천 선배님께서 건강이 조금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부디 쾌차하시길 바란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이날 시상은 이종범 LG 트윈스 2군 타격코치가 직접 맡아 의미를 더했다. 대선배를 처음 마주한 김도영은 “이종범 선배님은 어릴 때부터 닮고 싶은 선수였다. 오늘 직접 상을 받게 돼 설렜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고 말해 좌중의 미소를 자아냈다.

이어 이종범 이름으로 3행시를 해달라는 사회자의 부탁을 듣자 “이 야구 인생에서의, 종착지는, 범접할 수 없는 이종범 선배님입니다”고 재치 넘치게 답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선 장정석 KIA 신임 단장도 자리했다. 김도영은 장 단장을 향해 “내년 많이 활용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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