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욱이 올 시즌 두 자릿수 3루타를 떄렸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은 올 시즌 빼어난 성적을 바탕으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을 노린다. 골든글러브를 노리는 그는 올해 특별한 기록을 세웠다. 현역 가운데 이 기록을 가진 선수는 없다. 21세기를 통틀어 구자욱만 가진 기록이다.

올 시즌 구자욱은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166안타), 출루율 0.361, 장타율 0.519, 22홈런, 88타점, 107득점, OPS 0.880을 기록했다. 득점 1위를 차지하며, 생애 첫 KBO 시상식 타이틀홀더가 됐다. NC 다이노스 애런 알테어, SSG 랜더스 추신수와 함께 리그에서 3명뿐인 20홈런-20도루를 달성 성수다. 안타 9위, OPS 7위 등 순위표 상단 다양한 기록을 올리고 있다.

구자욱 올 시즌 성과 가운데 눈에 띄는 기록이 있다. 3루타다. 구자욱은 올 시즌 3루타 10개를 완성했다. 지난 10월 30일 NC 다이노스와 최종전, 원정 경기에서 2사 1, 2루에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고 가슴을 때리며 포효했는데, 올 시즌 10번째 3루타이자, 올해 리그 유일한 두 자릿수 3루타가 터진 순간이다.

3루타는 장타력만 있다고 칠 수 있는 게 아니다. 발도 빨라야 한다. 타구 코스의 행운도 필요하지만, 운으로 치는 3루타에는 한계가 있다. 장타력, 정확한 타구 판단, 빠른 발 등 고른 능력을 갖춰야 여러 개 3루타를 때려낼 수 있다.

단일 시즌 두 자릿수 3루타 기록은 KBO 역대 17회 나왔다. 쉬운 기록은 아니지만, 특별한 기록까지는 아니다. 그러나 홈런이 더해지면 기록은 특별해진다.

구자욱은 역대 6번째 '3루타 10개-홈런 10개'를 기록했다. 역대 6번 가운데 3번, 50%를 구자욱이 만들었다. 1991년 빙그레 이글스 이정훈의 3루타 12개-홈런 17개 기록이 최초다. 1992년 롯데 자이언츠 김응국이 3루타 12개-홈런 10개를 쳐 뒤를 이었다. 뜸한 기록은 1999년 한와 이글스 송지만의 11 3루타-22홈런으로 이어졌다. KBO 최초 3루타 10개-홈런 20개가 탄생했다.

이후 21세기 들어 모두 구자욱이 기록했다. 2016년 구자욱은 3루타 13개와 홈런 14개를 쳤다. 2017년에는 3루타 10개와 홈런 21개를 때려 송지만에 이은 역대 두 번째 10 3루타-20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종전에 시즌 10번째 3루타를 성공하며 10 3루타-22홈런으로 역대 세 번째이자 개인 두 번째 10 3루타-20홈런 고지에 섰다. 

기록을 작성한 구자욱 역시 알고 있다. 그는 "내가 가진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달성하지 못해 희소성이 있는 기록이다"며 해당 기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사실 마지막 10번째 3루타 때는 기록을 의식해 무리한 면도 있다. 나 혼자만 기록을 생각했고, 달성해보려고 노력했다"며 NC전 결정적 3루타를 쳤을 때 당시를 돌아봤다.

역대 '10 3루타-10홈런'

1991년 빙그레 이정훈(12 3루타-17홈런)
1992년 롯데 김응국(12 3루타-10홈런)
1999년 한화 송지만(11 3루타-22홈런) <최초 10 3루타-20홈런>
2016년 삼성 구자욱(13 3루타-14홈런)
2017년 삼성 구자욱(10 3루타-21홈런)
2021년 삼성 구자욱(10 3루타-22홈런)
▲ 시즌 최종전에서 3루타를 친 뒤 포효하는 구자욱. ⓒ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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