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오지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앞뒤로 오지환은 '뜨거운 감자'였다. 대표팀 선발을 노리고 고의로 병역을 회피했다는 주장이 사실처럼 퍼지면서 야구 팬 아닌 이들에게도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오지환은 2018년 내내 인터뷰를 고사했다. 

그러나 안티 팬들의 평가는 오지환을 흔들지 못했다. 오지환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LG와 FA 계약을 체결한 뒤 "수비가 좋아졌다는 평가는 실책이 줄었기 때문일텐데, 저에게는 숫자가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수비에서 내가 생각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 수비에 대한 지적은 숫자로만 판단할 수 없다. 실책에 대한 지적에 전혀 상처받지 않는다"며 자신의 '수비관'을 밝혔다. 

도쿄 올림픽이 2021년으로 미뤄지면서 오지환에게 또 한번 만회할 기회가 왔다. 붙박이 국가대표였던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올림픽에 나설 수 없게 되자 기술위원회는 국내 선수 가운데 최고의 수비력을 가진 선수로 오지환을 선택했다. 

오지환은 지난 6월 올림픽 최종 엔트리 선발 뒤 인터뷰에서 3년 전 아시안게임을 회상하며 "그때는 압박감, (냉담한)시선을 많이 의식했다. 지금은 다른 도전이다. 되갚고 싶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때 보여주지 못한 것들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에서 부상을 안고도 공수에서 대활약하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씻어냈다. 

지난 1일 열린 '플레이어스초이스 어워드'에서 오지환에 대한 동료들의 평가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프로야구 선수협회가 주최하는 플레이어스초이스 어워드는 올해부터 수비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투표를 진행했다. 오지환은 리얼글러브 유격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당당히 무대에 올랐다. 

오지환은 "기분좋은 상이다. 선수들이 직접 뽑는 상이라 더 그렇다. 개인적으로 투수들에게 감사하다. 여태까지 실수가 많은 선수였는데 자신감이 생기는 상인 것 같다"며 자신을 선택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또 "선수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미리 준비하는 편이다. 누가 어떻게 쳐서 타구가 어디로 갈지를 많이 예상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후배 내야수들에게 '팁'도 남겼다. 불과 3년 전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오지환은 당당한 국가대표를 거쳐 이렇게 선수들이 꼽은 최고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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