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박 조코비치(왼쪽)와 라파엘 나달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저 자신을 속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코비치는 가장 많은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달성할 선수에 가장 적합하다고 봐요."

'흙신' 라파엘 나달(35, 스페인, 세계 랭킹 6위)이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34, 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가 역대 최다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며 추켜세웠다.

스포츠전문매체인 유로스포츠를 비롯한 언론은 3일(한국 시간) "나달이 스페인 TV 네트워크 모비스타 플러스에서 조코비치가 남자 테니스 역사상 최다 그랜드슬램 우승에 가장 적합한 선수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유로스포츠는 '자신을 속일 필요가 없다-나달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노박 조코비치에 패배를 인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나달은 "조코비치가 역사상 가장 많은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달성한 선수에 적합한 위치에 있다"라며 상대를 인정했다. 이어 "나 자신을 속일 필요가 없다. 페더러는 그가 있는 위치에 있고 나 역시 그렇다. 조코비치는 최고의 상황에서 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나달과 조코비치 그리고 로저 페더러(40, 스위스)는 남자 테니스 역대 최다인 그랜드슬램 대회 20회 우승을 달성했다. 테니스의 역사를 새롭게 써가는 이들의 경쟁은 매년 치열하다.

올해의 경우 조코비치는 호주오픈과 롤랑가로 프랑스오픈 그리고 윔블던을 정복했다. 반면 나달과 페더러는 부상에 시달리며 단 한 개의 메이저 타이틀도 거머쥐지 못했다.

▲ 노박 조코비치(왼쪽)와 라파엘나달

나달은 "이것이 현실이고 무시할 수 없다. 9개월 후(2022년 4개 그랜드슬램 대회가 모두 끝날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그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라고 말했다.

나달은 2020년 자신의 독무대인 롤랑가로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다. 이후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쥐지 못했다. 페더러는 남자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20회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2018년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소식이 끊겼다.

페더러는 지난 8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그가 다시 코트에 서는 시점은 빨라도 내년 여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 진출에 실패한 나달은 부상 중인 발 치료를 꾸준하게 하고 있다. 그는 내년 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릴 예정인 호주오픈에서 부활을 노린다.

반면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출전은 불투명하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개인의 권리"라고 주장하며 호주 오픈 출전을 유보했다. 지난 1일 조코비치의 아버지인 스르잔 조코비치는 "백신 접종이 의무화된 조건이라면 아들은 호주 오픈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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