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해영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하이뮨과 함께하는 2021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4회초 좌월 3점홈런을 때려낸 뒤 기뻐하고 있다. ⓒ고척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구단의 역사를 새로 쓴 약관의 영건은 멋쩍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하이뮨과 함께하는 2021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열린 4일 고척스카이돔. 경기를 앞두고 만난 정해영(20·KIA 타이거즈)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개인 성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이 나왔다”며 웃었다.

본인조차 놀랄 1년이었다. 지난해 KIA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11홀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정해영은 올 시즌 64경기에서 5승 4패 34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으로 활약했다. 데뷔 2년차로 경험은 많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며 불펜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새 역사도 썼다. 구단 최다 세이브 경신이다. KIA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국보급 투수’ 선동열이 1995년 기록한 33세이브를 넘어 34세이브를 기록했다.

정해영은 “개인 성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이다. 팀 성적이 아쉽지만, 내년에는 개인과 팀 성적 모두 좋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비시즌부터 몸을 잘 만들었다. 또, 개막 후에는 트레이너진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형들의 조언을 새겨들었다”며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아쉬움도 이야기했다. 정해영은 “한 번 흔들릴 때 많이 흔들렸다. 볼넷도 연속으로 많이 주는 경기가 많아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인 정회열 전 KIA 배터리코치로부터는 “고생했다. 이제 시작이니까 더 열심히 해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KIA는 양현종 컴백을 기다리고 있다. 정해영 역시 이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정해영은 “지난해 양현종 선배님께 많이 배웠다. 경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조언을 들었다. 그래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양현종의 복귀를 기다린다는 뜻을 말했다.

▲ 정해영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하이뮨과 함께하는 2021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를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고척돔, 고봉준 기자
또 다른 물음표도 있다. 바로 사령탑이다. KIA는 올 시즌을 끝으로 맷 윌리엄스 감독과 작별했다. 그러면서 새 사령탑 후보군을 추려 면접을 진행했고, 그룹의 최종 결재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정해영은 “윌리엄스 감독님께서 급작스러게 떠나셔서 인사도 드리지 못했다”며 아쉬워한 뒤 “나도 궁금하다. 나 역시 아는 것이 없다. 주위에서 많이 물어보긴 하는데 답을 드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해영은 이날 경기에서 종범신팀 2번 1루수로 나와 4회초 한동희로부터 좌월 3점홈런을 터뜨리는 등 숨겨놓은 타격 능력을 발휘해 팬들의 박수를 끌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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