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현도 자신을 둘러싼 혹사 논란을 잘 알고 있었다 ⓒ KBL
[스포티비뉴스=잠실, 맹봉주 기자] 이승현(29, 197cm) 혹사 논란의 진실은 무엇일까.

이번 시즌 이승현의 평균 출전 시간은 32.3분이다. 2014-15 데뷔 시즌엔 33분, 그 다음 시즌은 35분 등 줄곧 경기당 출전 시간이 30분 중반대를 유지했다.

프로 커리어상 유일하게 평균 출전 시간이 30분 아래였던 건 2019-20시즌. 하지만 이때도 29.2분으로 결코 적지 않았다. 오래 전부터 오리온 팬들은 이승현의 과도한 출전시간을 걱정했다.

이승현은 왜 이렇게 많이 뛸까? 먼저 이승현이 뛸 때와 안 뛸 때 오리온의 경기력 차가 크다.

공격에서 가드와 투맨 게임, 스크린으로 동료들에게 기회 창출, 1대1 득점 등 쓰임새가 많다.

하지만 진짜 진가는 수비다. 빅맨 외국선수 보디가드로서 이승현만한 국내선수는 없다. 박스아웃, 버티는 수비, 리바운드 가담 등 감독들이 중요하다고 외치는 포인트들을 정확히 알고 실행한다.

그러다보니 오리온을 맡는 감독들은 이승현을 빼기가 쉽지 않다.

또 이승현 본인 의지도 매우 크다. 추일승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과거 오리온 감독으로 있던 시절 "이승현은 아파도 내색하지 않는 선수다. 부상이 있어도 쉬지 않는다. 체육관에 와서 훈련한다. 감독이 쉬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며 혀를 내둘렀다.

4일 오리온은 서울 삼성을 78-74로 이기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가 끝나고 이승현에게 혹사 논란에 대해 직접 물어봤다.

이승현은 "이 얘기를 꼭 하고 싶다"며 입을 열었다.

"감독님은 항상 말한다. 나를 쉬게 해주고 싶은데, 감독 입장에선 그럴 수 없는 점이 있다고. 또 내 성격 자체가 벤치에 앉아있질 못한다. 지켜볼 바에 직접 뛰어 책임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감독님한테 죄송하지만 내가 욕심 부리는 것도 있다. (이)종현이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지 않나. 더 책임감을 느낀다. 내 출전 시간이 많은 건 맞다. 하지만 난 혹사인 줄 모르겠다. 그저 코트 위에 뛰는 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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