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현대가 통산 9회,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부담은 있었지만, 이길 자신이 있었습니다."

전북 현대의 통산 9회 우승과 5회 연속 우승 중 4회를 함께 경험한 중앙수비수이자 주장 홍정호(32)는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A 38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이기고 우승을 확정했다.

올해 주장 완장을 찬 홍정호는 불면의 일주일을 보냈다. 그는 "많이 부담도 됐고 이겨야 하는 경기여서 잠을 설치면서 준비했다. 선수들 모두 우승하자는 목표가 있었다. 준비를 잘했다. 부담은 있었지만, 이길 자신이 있었고 결과도 좋았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지난해까지는 이동국이 주장이었다. 이동국의 은퇴 이후 투표를 통해 홍정호로 '정권 교체'가 된 셈이다. 그는 "시즌 시작 전 투표로 제가 주장이 됐다. 이전에는 (이)동국이 형이 주장을 잘했다. 선수들이 뽑아줬으니 올 시즌 잘하고 싶었다. 매경기 잘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동국이 형 반만 하자고 했다. 제가 제대로 못하는 것은 (최)철순, (이)용이 형이 잘 잡아줬다"라고 두 선참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우승 과정에서 수훈 선수에 대해서는 "모두 잘했지만, 그래도 백승호를 꼽고 싶다. 시즌 중반 합류했는데 적응 시간도 있었고 (최)영준이 빠지고 부상 선수가 있었어도 잘 메웠다"라고 말했다.

전북의 우승 DNA는 무엇일까. 그는 "우승 경험자가 많다. 2년 전 울산과 반대로 똑같은 상황이었다. 울산의 마음을 생각하며 경기를 준비했다.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 생각했다. 선수들은 이미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어떻게 경기에 나서야 하는지 알았다"라며 승리 의지가 만든 우승임을 강조했다.

경험은 큰 무기다. 그는 "(이)동국이 형의 역할이 정말 커서 팀에 있으면 안정이 됐다. (주장이 된 올해) 팀 전체를 보면서 시즌을 같이 하다보니 제가 보지 못했던 부분이 많더라. (최)철순, (이)용이 형이 그런 장면 딱 잡아주더라. 제가 말을 하지 않아도 분위기를 이끌었다. 중간에 철순이형이 (머리를 박아가며) 경기해 자극이 됐다. 선참들이 머리 박고 끝까지 뛰는데 하지 않을 수 없지 않나. 어린 선수들에게 자극이 됐다. 최보경, 문선민, 이승기 형도 자기 역할 잘해줬다"라며 선참들의 힘을 강조했다.

경기 전 이동국이 선수대기실에 들어와 가벼운 조언을 남겼다고 한다. 홍정호는 "도움이 많이 되더라. 경기장 도착 후 분위기가 이전 경기와는 다르게 진지했고 조용했다. 동국이형이 들어와서 '형이 왔다. 승리 요정이 왔다. 우승 미리 축하한다'라고 분위기를 이끌어줬다. 마음이 안정이 됐고 편해지더라.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를 할 수 있었다. 경기장 찾아주는 것이 쉽지 않은 대스타 아닌가. 중요한 경기에 와줘서 힘이 됐다. 언제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팀에 합류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코치로 복귀해주기를 기대했다.

물론 '방송인' 이동국은 아직 코치가 되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는 "반대를 할 사람이 없다. 우리팀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동국이 형이다. 필요하다고 본다. 감독님과 사이도 좋으니 더 좋은 시너지가 나올 것 같다. 지금 당장은 아니고 방송을 많이 하니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랬으면 한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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