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정석 KIA 단장(왼쪽)-김종국 감독이 5일 감독 선임 발표를 앞두고 손을 맞잡았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1973년생 입단 동기에게 힘을 실어줬다.

KIA는 5일 김종국 수석코치를 제10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10억5000만 원이다. 김 신임 감독은 1996년 해태 시절 입단한 뒤 한 번도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은 '원클럽맨'으로서 누구보다 팀을 잘 알고 있고, 선수들을 잘 통솔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아 사령탑에 올랐다.

KIA는 김 감독 선임 소식을 알리며 지난달 24일, 약 2주 먼저 선임된 장정석 단장과 김 감독이 두 손을 맞잡은 사진을 공개했다. 같은 1973년생으로 각각 1996년에 프로 생활을 시작한 두 사람은 2002~2003년에는 KIA 1군에서 함께 뛰며 동료로 지냈고 이제는 현장과 프런트의 수장으로 다시 만났다.

김 감독은 5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단장님이 굉장히 재미있고 말씀도 잘 하신다. 동기라서 '케미'도 잘 맞다. 서로 존중하면서 내년 시즌 잘 준비하겠다. 조만간 코칭스태프 보직 개편부터 단장님과 상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나이, 입단 동기지만 장 단장은 현대 유니콘스에 오래 머무르다 잠시 KIA에 몸담은 '바깥 사람'이라면 김 감독은 일평생을 KIA에서만 뛴 '안 사람'이다. 장 단장이 객관적으로 팀 전력을 파악하고 최준영 대표와 상의해 전력을 꾸리면, 김 감독은 자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수단을 운영하는 역할을 나눠맡게 된다.

단장과 감독,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명가의 재건'이다. 장 단장은 선임 당시 "KIA가 명문 구단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대표님과 스카우트팀, 데이터 분석팀 강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명문 구단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방향성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 역시 "명가 재건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돼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대감이 훨씬 크다"며 "선수들이 멘탈적으로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으로 바뀌어야 한다. 개인보다 팀 퍼스트인 희생정신도 보완해야 한다"고 앞으로 과제를 밝혔다.

장 단장과 김 감독 둘다 1973년생이면 비교적 젊은 야구계 지도자들이다. 두 친구가 모든 것을 바꾸려는 KIA의 새 페이지를 함께 펼치고 있다. KIA는 올해 9위라는 부진을 씻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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