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가 불투명한 LA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클레이튼 커쇼(33).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박건도 인턴기자] LA 다저스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33)가 팀에 무조건 남으리란 보장이 있을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놀란 라이언(74)도 8년간 몸담았던 곳을 떠난 적이 있다.

미국 팬 매체 ‘팬사이디드’의 세스 칼슨은 6일(한국시간) “라이언을 보라.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1980년대 대부분을 보냈으나, 선수 생활 마지막 4년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마무리했다. 커쇼의 미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밝혔다.

라이언은 미국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철 몸’ 투수다. 그는 1965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에서 뉴욕 메츠의 지명을 받아 미국 리그에 입성했다. 27년간 현역 생활을 이어간 그는 통산 807경기에 등판해 324승 292패 3.19 5386이닝 5714 탈삼진을 기록했다. 탈삼진 기록은 사실상 깨기 불가능할 지경이다. 2위 랜디 존슨(4875개)을 900개 차로 크게 앞선다.

라이언은 캘리포니아 에인절스 시절(1972~1979년)에 재능을 꽃피웠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에 5번 선정됐고, 이달의 선수상도 2회 받았다. 이후 라이언은 휴스턴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는 여전히 건재했다. 1981, 1985년 내셔널리그 올스타팀에 선정되는 등 구단 ‘레전드’로 우뚝 올라섰다.

라이언은 휴스턴에서 선수 생활을 멈추지 않았다. 텍사스로 넘어간 그는 1989년 또다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라이언은 캘리포니아, 휴스턴, 텍사스 3팀 모두에게 영구결번을 받으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남게 됐다.

▲ '명예의 전당' 투수 놀란 라이언(74, 전 텍사스 레인저스 CEO)의 현역 시절.
‘제2의 놀란 라이언’이 선배의 전철을 밟을까. 커쇼는 2008시즌부터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투수로 활약했다. 시즌 MVP 1회, 사이영상 3회를 수상하며 2010년대 최고 투수 중 하나로 등극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79경기에 등판해 185승 84패 평균자책점 2.49, 2454⅔이닝 2670 탈삼진을 기록한 명실상부 다저스 레전드다.

커쇼는 현재 FA(자유 계약 선수) 상태다. 비록 2021년엔 팔꿈치 부상 여파로 22경기에서 121⅔이닝, 평균자책점 3.55로 주춤했으나, 14시즌간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떠나 보내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저스가 커쇼를 당장 잡기엔 여의찮다. 메이저리그의 업무가 완전히 마비된 상태다. 메이저리그 구단, 선수 간 노사 협정(CBA) 결렬로 인해 업무가 전면 중단됐다. 선수들의 구단 시설 이용은 물론, 행정 업무마저 완전히 멈췄다.

8년간 휴스턴에 머물렀던 라이언도 텍사스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게다가 팀 14년간 헌신한 ‘레전드’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메이저리그의 불이 꺼졌다. 불투명한 커쇼의 미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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