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KBS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KBS2 수목드라마 '학교 2021'(극본 조아라 동희선, 연출 김민태 홍은미)이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며 맥을 못 추고 있다.

'학교 2021'은 입시 경쟁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아이들, 모호한 경계에 놓인 열여덟 청춘의 꿈과 우정, 설렘의 성장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김요한, 조이현, 추영우, 황보름별, 전석호 등이 출연한다.

'학교 2021'은 지난달 24일 2.8%의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제공)로 시작했다. 이는 현재 4회까지 방영된 '학교 2021'이 낸 최고 성적이다. 2회에서 1.6%로 급락했고, 최신화인 4회에서도 1.6%를 기록했다. 사실상 4회 만에 1%대 시청률 굴욕을 맛보게 된 것이다.

이렇듯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학교 2021'은 오히려 방영 전 '핫'한 이슈로 통했다. 지난해 배우 안서현이 급작스럽게 하차했고, 지난 6월 김영대 역시 '학교 2021'에서 발을 뺐다. 특히 김영대의 소속사 아우터코리아 측과 '학교 2021' 측은 하차 사유를 둘러싼 설전을 벌여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첫 방송을 앞두고도 잡음은 끊이질 않았다. 지난달 에스알픽쳐스가 '학교 2021'의 제작사 킹스랜드와 래몽래인, 방송사 KBS를 상대로 드라마 제작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 가운데 김요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송 및 제작발표회 일정까지 연기됐다.

이러한 전사 때문에 '학교 2021'은 의도치 않게 제작 단계부터 주목받아왔다. 업계 내에서는 대본의 흡인력이 부족해 여러 차례 수정을 거친 끝에 지금의 서사가 완성됐다는 설도 돌았다. 이에 김민태 PD는 '학교 2021'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연출을 맡고 합류했을 때는 아예 기획해야 하는 백지상태였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부담됐지만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현 제작진과 출연진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학교 2021'은 시청률 반등을 노리기 힘들어 보이는 분위기다. 감각적인 색감, 배우들의 호연 등을 긍정적으로 평하는 시청자들도 존재하나, 인물 소개에 가까운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에만 급급해 지지부진한 전개가 답답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탓이다. 기존 시청자의 이탈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학교 2021'의 저조한 성적은 '학원물의 다양화 속 차별화 실패'에 기인한다고 봤다. 그는 스포티비뉴스에 "'학교'라는 브랜드의 가치 자체가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다. 특성화고라는 배경 외에는 타 학원물과의 차별점이 부재하다는 것도 문제"라며 "시청자들은 이미 OTT 오리지널, 웹드라마 등 더 사실적이고 과감하게 그려진 학원물에 익숙하다. 지금의 이야기로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