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문희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오! 문희'가 6년 만에 열린 중국 시장에서 개봉하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일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오! 문희'가 약 2억원 대의 흥행 수입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봉 1일 전인 지난 1일에야 급박하게 개봉 소식이 전해진 탓에 홍보 기간이 짧았지만, 호평 속 차분하게 상영관을 늘려가고 있다.

중국 영화관에서 한국 영화가 상영된 것은 2016년 9월 '암살' 이후 '오! 문희'가 처음이다. 무려 6년 만에 한국 영화가 스크린에 걸린 것이다. 2016년 7월 사드 배치에 대한 한한령(한류 제한령)으로 한국 연예인이 출연한 드라마, 영화, TV광고가 금지되면서 국내 연예계에도 거센 나비효과가 일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하던 작품들이 줄줄이 갈 길을 잃으며 콘텐츠 제작사들이 큰 타격을 입은 탓이다.

그런 가운데 비로소 6년 만에 '오! 문희'로 길이 열리면서 한한령 해제와 중국 시장 진출 물꼬를 틀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최근 남성잡지 GQ의 중국판은 12월호 표지 모델로 배우 이동욱의 사진을 싣기도 했다. 오는 11일 열리는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페스티벌에는 그룹 엑소 출연이 예고되는 등 차츰 문호가 열리는 분위기다.

물론 본격적인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엔 섣부르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오! 문희'는 지난해 9월 개봉작으로 국내 상영관에 걸려있는 동시기 흥행작도 아닌데다 중국에서도 대대적인 상영보다는 '상영' 자체에 의미를 둔 성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에서 서비스되지 않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 현지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으고 있듯, 현재 국내 주류 콘텐츠는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이 다수인 만큼 아직은 낙관할 수 없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다만 2022년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것은 고무적인 상황이다. 더불어 한국 콘텐츠의 주요 수출 시장이 중국이었던 6년 전과 달리, 현재는 글로벌 OTT로 활동 영역이 넓어졌다. 영화는 '기생충', 드라마는 '오징어게임', K팝은 방탄소년단까지 각 분야에서 대표 콘텐츠들이 등장한 것도 당시보다는 한국 콘텐츠 경쟁력에 힘이 더욱 실리게 된 상황이다.

그런 만큼 조심스럽게 전망해보는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과연 장밋빛 미래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