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요르카 '한일 듀오' 이강인과 구보(오른쪽부터) ⓒ마요르카 공식 트위터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구보 다케후사(20)가 마요르카 팀 동료 이강인(20)을 '일본인'으로 묘사했다. 같은 아시아 선수로 일본 대표팀에서 뛸 때처럼 편안하고 이질감이 없다는 뜻이었다. 궁합이 잘 맞다는 표현이었다.

이강인은 올여름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에 합류했다. 유스 시절부터 발렌시아 유니폼을 입었지만 부족한 출전 시간에 전술적 궁합도 맞지 않았다. 마요르카에서 컵 대회 포함 13경기에 출전해 총 813분을 뛰며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마요르카는 강등 시즌 전에 함께했던 구보도 데려왔다. 구보는 마요르카 오른쪽 측면에서 직선적인 돌파 혹은 유려한 드리블로 측면에서 안으로 파고 들었다. 비유럽쿼터(NON-EU)와 비야레알, 헤타페에서 저조했기에 마요르카 러브콜에 쉽게 응답했다.

이강인과 구보는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 현지에 조명을 받았다. 한국과 일본의 미래로 언론에 조명됐다. 스페인 현지에서도 두 선수를 비교하기도 했다. '한일 유망주'가 한 팀에서 뛰는 모습에 한국과 일본 언론도 관심이었다. 

구보는 한동안 부상에 시달렸다. 부상 회복 뒤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이강인과 함께 뛰었는데 환상의 호흡을 했다. 구보와 이강인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고 환호했다.

구보는 직선적인 움직임에, 이강인은 창의적인 패스를 찔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본인처럼 플레이한다. 우리는 서로 사이가 좋다"며 이강인과 공존이 크게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인처럼 플레이한다'라는 말은 마치 대표팀에 합류한 것처럼 편안하다는 의미였다. 

일본 '사커다이제스트'도 "서로 사이가 매우 좋다"며 앞으로를 기대했다. 이강인과 구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뒤에 목욕탕에서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한일 듀오' 우정을 과시했다.

물론 마요르카 감독은 두 선수가 뛰었을 때 문제점을 경계했다. "이강인과 구보는 팀에서 매우 중요한 존재지만, 두 명이 함께 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공격에 치중됐을 때, 불안한 수비 조직력을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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